[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코란 태우는 목사’로 불리는 미국의 테리 존스(62) 목사가 오는 14일(현지시각) 반이슬람집회를 강행키로 해 이슬람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는 테리 존스 목사는 ‘미국 국기의 날’인 14일에 미시간주 디어본 소재 이슬람 사원인 아메리카이슬람센터 앞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디어본 자유 집회’가 열린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존스 목사는 이 집회에 약 450명의 지지자가 참석, 자전거를 타고 모스크 주변을 돌며 반이슬람 구호를 외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당국은 존스 목사가 코란 소각 등 과격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긴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코란에 불을 질러 ‘코란 태우는 목사’로 불리고 있다. 존스 목사는 지난 2011년에도 디어본 사원 앞에서 시위를 하려다 치안 방해 기도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이번에는 교통질서 등 법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해 집회 허가를 받았다.

그가 디어본을 집중 공격하는 이유는 아메리카이슬람센터가 미국에서 가장 큰 모스크이고 현지 주민의 약 절반이 중동계이기 때문이다.

당국은 불법 시위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해 경비를 강화하고 나섰다.

잭 오라일리 디어본 시장은 “존스에게도 말할 권리가 있지만 미국인답지 않다는 게 문제”라며 존스와 그의 지지자들이 그들의 편견을 홍보하는 데 디어본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존스는 “표현의 자유가 행사의 주제가 될 것”이라며 “샤리아(이슬람교의 법체계)는 서방 사회 및 사고와 양립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존스 목사는 2012년 이슬람교의 예언자 모하메드를 비하하는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 제작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이집트 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고, 알카에다 등 일부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는 그의 목에 현상금을 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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