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삼화도량은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회장 영담스님(오른쪽)이 추대사를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회장 영담스님 추대… “건강한 견제·균형 역할 담당”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야권이 통합해 거대 종책(정책)모임 ‘삼화도량’을 공식 출범시켰다. 회장에 추대된 영담스님은 종단발전과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 감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삼화도량은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삼화도량 출범식을 가졌다. 옛 무차회, 백상도량, 원융회는 하나의 종책모임으로써 공식화했다.

◆영담 “종도의견 귀담아 종단발전 이바지”

회장 영담스님은 “총무원 집행부에 대한 건강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할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종단의 미래를 선도할 종책의 대안을 모색하는 역할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그 결과의 산물이 바로 삼화도량”이라고 출범 배경을 밝혔다. 이어 “종단의 변화를 바라는 종도들의 애종심에 조금이나마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눈앞의 이익에 멀어 비굴하게, 비겁하게 명분을 잃고 살지는 않겠다”며 “종도들에게 종단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를 보여드리도록 힘쓰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영담스님은 “종단 발전에 이바지함은 물론이고 종도들의 소중한 의견을 귀담아 들음으로써 종단에 유효한 종책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장 중심 단일지도체제 조직 구성

삼화도량은 회장 영담스님을 중심으로 한 단일지도체제 조직을 구성했다. 고문에는 정휴·법등(원융)·청화·보선(무차)·학담(보림)·성조(쌍계사 주지)·현진(여의도포교원)·재연(선운사)스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집행위원회는 원담·장적·혜림·화림(무차), 선각·경성(백상), 태연·장명·도정(원융)스님 등이 포진됐다. 삼화도량은 종책 연구와 개발을 담당할 삼화종책연구소 설립하기로 했다. 연구소장에는 법인스님이 선임됐으며, 대변인은 장명스님이 맡았다.

◆자승 “조언 아끼지 말고… 협조 당부”

치사에 나선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삼화도량이 불교발전에 기여하고 힘이 되리라 믿는다”며 “조언을 아끼지 말아 주시고 필요한 일에는 동참하고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종책모임이 가진 순기능의 역할에 함께 노력하고 소통과 화합 속에서 삼화도량이 발전을 이루길 축원한다”고 밝혔다.

삼화도량은 창립 취지문을 통해 “종책모임 간 갈등을 지양하는 대신 삼화도량의 문호를 최대한 개방할 것”이며 “종단 집행부로부터 소외받는 수좌, 비구니, 학계 및 재가단체 인사 등 사부대중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종단과 불교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면서 견제와 비판, 감시의 기능을 담당할 뜻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종도들을 찾아뵙고 소중한 의견을 귀담아듣고 그 의견들이 종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화도량은 <법화경>의 ‘회삼귀일’과 원효스님의 화쟁사상에서 인용해 만들어진 명칭이다. 회삼귀일의 ‘삼’은 무차·백상도량·원융회 세 종책모임과 총무원·중앙종회·호계원이라는 삼권분립, 삼보의 가르침에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화쟁에서 따온 ‘화’는 종단화합은 물론 대립과 반목의 사회를 상생과 화해의 사회로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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