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반연, 변칙 세습 우려 성명서 발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가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와 아들 김하나 목사에 대해 ‘변칙 세습’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세반연은 10일 성명을 발표하고 ▲명성교회 당회와 김삼환 담임목사에 대해 김하나 목사가 새노래명성교회 담임목사로 내정되기까지의 공식적인 논의 절차와 지원 내용을 투명하게 밝힐 것 ▲김하나 목사를 명성교회 담임목사로 복귀시키는 등의 편법 세습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천명할 것 ▲예장통합 교단에 대해서는 유사한 편법 세습 시도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해 그 같은 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처할 것 등을 요구했다.

세습 의혹을 받고 있었던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가 지난 8일 경기도 하남시에 건립된 새노래명성교회에서 창립예배를 열고 출발을 알렸다. 아들 김하나 목사는 앞으로 명성교회 하남시 교인들을 흡수해 운영한다.

창립예배에는 내로라하는 개신교계 인사들이 다수 등장했다. 한국교회 최고령 원로인 방지일 목사가 축사를 했으며, 세계교회협의회(WCC) 공동의장 장상 목사, 신일교회 원로 이광선 목사가 참석했다. 설교는 충신교회 박종순 목사가 맡았다. 장신대 김명용 총장은 축사를 전했다.

정치계 인사들도 얼굴을 비쳤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교범 하남시장, 하남시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 등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참석해 축사했다.

예배에는 2500여 명의 명성교회 교인이 참석했다. 앞으로는 명성교회가 운영했던 하남기도실 교인 600명을 흡수해 교회운영을 시작한다.

새노래명성교회는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에 지하 2층 지상 4층 연건평 1300평 규모로 건립됐다. 교회가 속한 지역은 택지개발지구로 앞으로 대규모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지난해 김 목사는 세습 의혹을 받고 세습 의도가 없음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장로회신학대(장신대) 소양관에서 청어람아카데미와 장신대 원우회 공동주최로 열린 강좌에 패널로 참석해 “총회가 끝나고 아버지인 김삼환 목사와 대화를 했으며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 것과 다르게 변칙과 술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세습 자체를 잘못된 것으로 여기지는 않았다. “개별 교회 상황에 따라 세습이 불가피한 경우는 존중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예장 통합은 감리교단에 이어 교단 차원에선 두 번째로 지난 9월 12일 정기총회에서 ‘교회세습’을 금지하는 교회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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