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증경총회장들이 한교연(한국교회연합)과의 통합을 지지하는 등 공론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10일 오전 11시에 열린 제25-2차 임원회에서 홍 대표회장은 “지난 주 한기총 증경회장단을 초청해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시키고, 적극적인 지지를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신도 지도자들과의 미팅에서도 통합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기총은 이번 주 증경 총무단과 평신도 지도자들을 만나서 의견을 듣고 지난번에 참석하지 못한 증경총회장과 명예회장들까지 만남 약속을 정할 계획이다. 오는 20일에는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교회 대통합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지난 7일 한기총 증경회장단은 한국교회 대통합을 위한 입장을 밝히고 홍 대표회장의 한기총-한교연 통합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또 증경회장은 물론 명예회장까지 포함해 대통합을 권고‧추진하기로 합의를 봤다.

홍 대표회장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교연과 통합을 위한 9인 위원회를 명단을 공개했다. 또 한교연과 통합이 이뤄진다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통합 대표회장’을 세우겠다며 오는 5월까지 1차 협상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공청회를 제안하며 한국교회 원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합의안을 작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최근 한교연 내에서도 한기총과의 통합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6일 한교연이 개최한 한국교회 연합운동 대토론회에서는 양 기관의 통합을 지지하는 발언이 나왔다.

서울신학대학교 박명수 교수는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서 두 단체가 하나 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기총의 분열은 한기총 내 건전한 비판세력을 사라지게 만들었고, 한기총을 보다 극단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기총에서 분리되어 한교연을 설립한 것이 옳았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여론이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이달 초 한교연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는 한기총의 통합 공청회 제안에 대해 “진정성이 없어보인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홍 대표회장이 한쪽으론 대화의 손길을 내밀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명예훼손 소송과 일간지 비방광고를 내고 있어 진정성에 상당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한기총의 통합 공청회 제안에 대해서는 “34개 교단, 10개 회원단체에 의견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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