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6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통일 한반도와 세계평화 놓고 합심 기도
朴 대통령, 작년 선물 받은 성경책 지참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제46회 국가조찬기도회가 ‘통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주제로 6일 오전 7시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열렸다.

올해 국가조찬기도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회원교단 총회장과 목사·장로, 기독교계·정계 인사 등 총 3500명이 참석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했다. 특별히 장애인, 농어촌 및 낙도 지역 목회자, 다문화세대, 아시아·아프리카 출신 유학생, 탈북자 출신 목회자 등도 초청됐다.

◆朴 대통령 “국민 마음을 모으는 밀알 되어 달라”

박근혜 대통령은 기도회 인사말을 통해 “기도회에 모인 여러분이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데 밀알이 되어주시고 개혁을 이끌어 가는데 든든한 힘이 되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주시면 신뢰와 회복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이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이 평화통일시대의 문을 열어가야 할 시기라고 강조하며 가장 시급한 과제로 ‘우리 사회 구석구석의 비정상을 바로 잡는 일’을 꼽았다. 이어 “부정과 부패, 도덕성의 추락 또한 너무 오래 방치해왔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한 것도 우리 경제의 비정상적인 부분을 근본적으로 바로잡아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도약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며 정부를 믿고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이 땅에 소망의 빛을 비춰왔고 지역과 계층, 세대를 넘어 어두운 곳에 희망을 주고 사회에서 나침반 역할을 해왔다”며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지구촌 곳곳에서 숭고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렸던 개신교 지도자 초청 오찬 당시 선물로 받은 성경책을 지참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6회 국가조찬기도회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참석자들,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 위해 ‘한마음’

기도회의 주제 성구는 ‘통일을 이루어 주시는 하나님-우리 모두 앞으로 나아가자(출 14:15~20)’, 설교는 김삼환(명성교회) 목사가 맡았다.

김삼환 목사는 “통일을 꿈꾸는, 통일의 비전을 가진 대통령을 만났다”며 “기회다. 통일은 대박이요, 대통이요, 대운이요, 대길이다. 교회도 통일을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가정이 없다. 대한민국이 가정이다”라고 말해 박 대통령의 호응을 얻었다.

기도회에는 글렌 프랭클린 머레이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아시아 위원장, 프랭크 하인리히 독일 국회의원, 다니엘 클라우드 아베이트 카메룬 국회의원, 아데니안 베노니 루마니아 국회의원, 지로 쿠마자와 일본기도회 대표 등 전 세계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대회장인 황우여(국회조찬기도회 회장) 새누리당 의원은 개회사를,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개회기도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안창호 장로(헌법재판관)와 채의숭 장로(대의그룹 회장), 박삼득 장로(국방대 총장)의 인도로 ▲대통령과 국가발전 ▲경제 활성화와 민족화합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해 합심기도를 드렸다.

준비위는 “이번 기도회는 남북한의 평화와 민족상생의 길, 국내외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고난 극복의 힘을 오직 하나님께 얻고자 한다”며 이번 기도회 개최 취지를 밝혔다.

이번 국가조찬기도회에서는 기도회에 앞서 선교대상 시상식을 갖고 선교사들을 격려했다. 국가조찬기도회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시상식에서는 국내 1명, 국외 1명의 선교사를 선정해 각각 1000만 원과 3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1968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처음 등장했다. ‘국민화합과 경제활성화, 한반도 평화’ 등이 기도제목으로 올라왔지만 평가는 늘 엇갈렸다. 지나친 정치성향이 지적되며 정교분리를 놓고 논란을 겪었다.

전날인 5일 오후에는 영등포구 영등포로 신길성결교회에서 외국인 환영만찬과 세계평화음악회가 열렸다. 이 행사에도 해외 교계 지도자 200여 명을 비롯해 주최 측 추산 4000여명이 참석했다.

음악회에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최승한)의 연주와 독창과 합창, 중창 등 11곡의 성가곡이 울려 퍼졌다. 김요한(베이스) 명지대 교수를 비롯해 이명현(테너), 김승진(테너), 곽진주(소프라노) 등 국내 유명 성악가들이 무대를 장식했다.

7일 오전 7시에는 국회도서관 식당에서 국제친선조찬기도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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