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수업중이던 여교사 납치… 교회 목사와 돈 문제 때문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여교사가 납치됐다가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3일 부산 해운대구 소재 모 초등학교 교실에 들이닥쳐 영어교사 A(42)씨를 끌고 나가 자동차에 강제로 태우고 도주한 목사 B(49)씨 등 교인 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감금)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교회 목사인 B씨는 남녀 교인들과 함께 13일 오전 11시 40분쯤 수업 중이던 A씨의 교실에 들이닥쳐 A씨를 강제로 끌고 나갔다. 또 B씨 등은 A씨를 차에 태우는 과정에서 A씨의 머리채를 잡고 얼굴 부위를 가격하는 등 폭력도 행사했다. 운동장에서 A씨의 비명을 들은 학생 20여 명과 다른 교사가 차를 가로막았지만 B씨 등은 저지선을 뚫고 그대로 달아났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 20분께 학교에서 5∼6㎞ 떨어진 해운대구 우동 모 식당 앞에서 신호대기 중 신고를 받고 추격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교회 신도였던 A씨와 목사 B씨 사이의 돈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이 10억 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이를 B씨에게 넘기고 2억여 원의 차용증을 받았다. 하지만 이 주식은 2년 전에 상장이 폐지됐다.

뒤늦게 주식이 휴지조각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B씨가 A씨가 가지고 있는 차용증을 뺏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