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성수역 앞에서 구두테마역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체험관·갤러리 마련, 수제화 산업 역사도 한눈에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13일 오후 3시 서울시 성동구 성수역. 역사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수제화가 전시돼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구두와 관련된 체험관, 갤러리 등도 마련돼 있었다. 이곳 성수역이 ‘구두테마역’으로 거듭난 것이다.

◆구두테마역 제막식 등 수제화 가치발견 행사

서울시와 성동구는 이날 개장식과 구두테마역 제막식, 수제화 명장 인증서 수여식, 현장간담회 등 성수동 수제화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성수동은 서울 구두제조업의 대부분이 밀집된 국내 최대 제화 산업 집적지이자 특성화지역이다. 특히 성수역을 중심으로 남녀수제화 완제품 생산업체 300여 곳과 중간가공·원부자재유통 각각 100여 곳 등 500여 곳이 넘는 수제화 관련 업체가 밀집해 국내 고급 수제화 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먼저 2호선 성수역 1층 하부 교각에 7곳의 박스숍을 설치해 ‘수제화 성수매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수제화 성수매장 앞에는 성수 수제화의 꿈을 표현한 구두테마 상징 조형물 ‘고양이의 빨간 꿈’을 설치했다. 이는 수제화 특화거리의 상징성을 높이고 성수동 구두산업을 일반시민에게 홍보해 지역 활성화와 허브 역할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구두테마역은 성수역사 내 2층 1, 4번 출구 방향 공간과 3층 지하철 승강장 공간 일부를 활용했다. 이곳은 성수동 수제화 산업의 가치를 확산·홍보하고 수제화 산업 지역의 정체성 확립, 성수동 수제화 핵심마케팅 거점 마련과 자긍심 고취 공간으로 활용된다.

아울러 이곳은 성수동 수제화산업 지역 맵과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수제화 역사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구두지움’ ▲성수동의 사람ㆍ공간ㆍ시간을 소개하는 ‘슈다츠’ ▲수제화 제작공정과 구두제작 작업실 모습을 재현한 ‘구두장인 공방’ ▲성수동 수제화와 함께 창의적 사고를 유도하는 ‘다빈치구두’의 4개의 공간은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구두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다는 성수미(29) 씨는 “다양한 구두 작품과 함께 명장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를 상영할 수 있게 해 줘서 정말 유익하다”며 “새로운 정보를 습득할 수 있어서 좋고, 앞으로도 성수동이 구두의 메카로 떠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계적 기업과 경쟁토록 할 것”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수제화 성수매장과 테마역, 공방 등을 둘러보며 “성수동 수제화의 지속과 성장, 지역특화산업 발전 방안을 통해 기술력을 키워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해 3월 성수동 일대 구두공장을 돌아보며 서울의 시민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전통 수제 산업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지역 산업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두테마역’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도 컸다.

30여 년간 구두를 제작한 백승주(54, 남) 씨는 “직영점은 그동안 제조부문이 많이 위축돼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성수동이 우리나라의 구두 메카이니, 정부나 기관에서 더욱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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