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제공한 사진으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불법정보수집 행위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가운데)이 지난 7월 12일(현지시각) 사라 해리슨위키리크스 대변인(왼쪽) 등 인권단체 소속 운동가, 변호사 등과 함께모스크바 셰레베티예보 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대규모 감시활동을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정부에 자신을 “반역자로 취급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2일(현지시각)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스노든은 최근 러시아에서 비밀리에 만난 한스-크리스티안 슈트뢰벨레 독일 녹색당 의원에게 미국 정부에 사면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스노든은 자신에게 반역 및 스파이 혐의를 적용한 미국 정부에 “반역자 취급 말아 달라”며 사면을 요구했다.

스노든은 서한에서 “미국 정부가 법을 어기고 불법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양심에 따라 행동에 나선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배반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심지어 반역죄와 같은 혐의를 적용해 사법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범죄가 될 수는 없다”며 “국제사회의 도움과 압력으로 미국 정부가 결국은 입장과 태도를 바꾸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스노든은 또 미국 연방의회에 나와 국가안보국의 광범위한 감시 활동에 대해 기꺼이 증언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스노든의 서한에 대해서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스노든은 슈트뢰벨레 의원과 만나 미국 국가안보국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10여 년 동안 도청했다는 최근 의혹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독일 검찰이나 의회에서 진행하는 조사에 도움을 줄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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