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한국 산업 근대화의 주역’ ‘세기의 도전자’ ‘위기의 승부사’ 등 다양한 수식어가 방증하듯 현대경제사와 궤를 같이한 한국의 대표 기업가다. 아산이 일군 현대그룹은 자동차와 조선, 건설, 유통, 자재, 금융 등 주요 산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들로 성장해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정치적으로 한국 사회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90년대 정몽헌 당시 현대전자 대표이사가 직접 스카우트해 현대전자에도 몸 담았던 박광수 칼럼니스트가 올해 75주년을 맞은 현대그룹을 파헤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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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2023.02.10

 

<40> 현대엘리베이터의 탁월한 경영방침

정몽헌 별세 후 현정은 경영본격화

이천 본사, 충주 스마트캠퍼스로 이전

AI 등 도입해 자동화율 78%’로 향상

 

충주 신공장에 테스트타워공사

세계 최고 높이로 202311월 준공

도덕성 중시하는 윤리경영 헌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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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충주 본사 전경. (제공: 현대엘리베이터)

 

현대그룹을 설립한 아산 정주영 회장의 현대를 인수한 정몽헌 회장은 전자 분야 외에 엘리베이터 사업에 관심을 두고 회사를 성장시키었으나 불의의 사고로 별세했다. 이를 인도받은 현정은 회장은 엘리베이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발전시켰고, 21세기를 맞아 이천 본사를 충주 스마트캠퍼스로 이전했다.

규모는 17만 2759㎡로 부지에 본사와 공장, 포장, 출하 일원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팩토리, 임직원을 위한 다양한 복지시설 및 기숙사 등 3천억원을 투자한 첨단시설이다. 이곳에 스마트팩토리와 연구소를 개설하고, 물류센터에는 산업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오픈API,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자동화율을 78%로 향상했다.

따라서 기존 공장 대비 연간 생산능력 25%(2만 5000대), 인당 생산성 38%(4.8대에서 6.6대) 향상 효과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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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신공장 타워 투시도. (제공: 현대엘리베이터)

◆‘2030년 글로벌 TOP5 도약’ 등 5대 전략과제

그리고 이를 조기 달성하고 5대 전략과제를 발표했다.

5대 전략과제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고객가치 증대 ▲혁신적인 제품개발로 시장을 선도 ▲해외사업의 공격적인 확대 ▲서비스사업의 포트폴리오 확대 ▲인도어 모빌리티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2030년 매출 5조, 해외 비중 50%, 글로벌 TOP5 회사 달성 등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 테스트 타워를 충주 신공장에 건축을 진행 중이다. 충청북도의 허가 높이는 300m로 초고층 및 지하연계복합건축물 재난관리 특별법에 의거 사전 재난 영향성 검토 협의를 현대엘리베이터는 충주시와 합의했다. 

테스트 타워에서는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주행 안정성 등을 철저하게 테스트한다. 이 타워에는 탄소섬유 벨트를 적용해 세계 최초로 분속 1260m의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타워는 남산 서울타워(236.7m), 63빌딩(249m)보다 훨씬 높다. 부산 해운대 위브더제니스 101동 건물(301m)과 비슷하며, 2023년 준공되면 세계 1위 테스트 타워가 된다.

테스트 타워에서 철저한 테스트 검증을 마친 현대엘리베이터 제품은 현재 전 세계 최고층 건물에 설치돼 운영 중으로 단 한 건의 불량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현재 대표이사는 조재천이고 종업원 수는 2021년 말 기준 국내 2685명, 해외 1401명이다.

사업 비전 및 전략은 ▲Go Global, 세계로 진출 ▲4.0 혁신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해외사업의 조기 안정화 등이다.

좀 더 상세히 서술하면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세계 초우량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현대의 정신으로 똘똘 뭉쳐서 현대의 창의성을 빛내자’이다. 경영이념은 ‘꿈과 희망을 통한 도전과 창조적 예지로 풍요로운 내일을 창조한다’이다. 즉 함께 성장하며 한결같은 믿음으로 현대를 지켜봐 준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한국 경제의 진정한 모범이 되자는 것이다. 더 나아가 ‘글로벌 TOP 기업이 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자랑스러운 기업으로 성장하고, 기업이윤 창출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 등이다.

경영 비전은 ‘세계를 움직이는 현대’이다.

경영방침은 ▲고객 행복 경영(고객/주주/임직원의 행복 실현) ▲가치 창조경영(새로운 부가가치 창조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정신으로 21세기에 부응하는 현대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현대의 장점인 긍정적인 사고로 미래를 예측, 대비하는 창조적 자세의 지혜를 발휘한다) ▲사회 친화 경영으로 신뢰받는 기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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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현대엘리베이터 시무식 자리에서 윤리경영의 준수를 다짐하는 ‘윤리경영 준수 서약
식’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 현대엘리베이터)

◆영업이익의 10% 이상 연구개발에 지속 투자

또한 현대엘리베이터는 세계에서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향후 1위 엘리베이터회사로 성장키 위해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지속해 투자하고 있다.

또한 현대엘리베이터 연구개발의 기본방향으로 첫째는 ‘미래성장동력 확보’이다. 사례로 초고효율 엘리베이터 시스템 개발(공간 및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친환경 승강기 개발 출시)로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다.

둘째는 글로벌 제품출시로 경쟁력의 확보이다. 따라서 제품군을 통한 글로벌 시장 조기 대응으로 글로벌 플랫폼 기반의 제품을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고객사에 적합한 디자인 제품을 출시한다.

셋째는 연구개발과 연계된 영업 및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즉 초고속용 점프 엘리베이터 개발로 초고층 공법의 사양 확보를 통한 신축건물의 공기를 단축하고 원가를 절감한다.

넷째는 디자인 라인업 정비 및 신의장 개발로 ‘경쟁력 우위 확보’이다. 기타로 저소음, 저진동 기술을 반영한 제품개발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유선형 캡슐 구조와 진동 제어시스템이 미세한 소음과 진동까지 제거해 탁월한 탑승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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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가 2008년 10월 ‘Vision 2012 달성을 위한 신조직문화 선포식’을 갖고 있다. (제공: 현대엘리베이터)

또한 현대엘리베이터는 도덕성을 중시하는 윤리경영 헌장(2006년 9월)을 발표했다. 

즉 현대엘리베이터는 공정한 경쟁과 자유 경쟁시장의 질서를 존중하며, 법과 기업윤리를 준수하는 윤리경영으로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고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윤리경영 헌장을 제정해 기업 활동의 모든 부분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전 임직원이 일체가 돼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이를 토대로 가치판단과 행동의 기준으로 삼으며 모든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성장 발전하고, 투명한 일등 기업문화의 창출로 고객과 시장에서 신뢰받는 21세기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발전을 목표로 한다. 

윤리경영이란 기업의 경제적, 법적 책임은 물론 사회적 통념으로 기대되는 윤리적 책임의 수행까지도 기업의 기본적인 의무로 인정하고, 주체적인 자세로 기업윤리 준수를 행동 원칙으로 삼는 경영을 의미한다. 즉 기업이 윤리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이윤추구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두 축이 상호 견제와 보완을 통해 발전한다.

이를 위한 윤리경영은 기업의 잘못된 관행이나 비용구조를 윤리적인 기준에 맞도록 바로잡고 더 나아가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하며 경제적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 그래서 고객·주주·종업원·경쟁자·공급자·정부·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게 신뢰를 백 퍼센트 얻는 것이 윤리경영의 최종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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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열린 ‘무재해 15배 달성’ 기념식. (제공: 현대엘리베이터)

◆윤리경영 실천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및 시행

현대엘리베이터는 윤리경영 실천을 위한 조직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첫째, 신고 및 보호제도이다. 즉 인터넷 홈페이지 윤리경영, 사이버 신문고 운영으로 윤리경영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윤리경영 추진 및 신고사례에 대해 신속한 조치를 한다.

둘째, 윤리경영 실천 및 윤리경영 마인드 정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셋째, 윤리경영 교육 강화로 온라인 교육 및 윤리경영 특강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넷째, 윤리경영 자가진단표를 전임직원들에게 배포하고 업무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반영한다.

다섯째, 윤리경영 준수서약서 작성을 전임직원이 매년 작성한다. 여섯째, 뉴스레터 작성으로 월별 이슈에 부합하는 사례를 기반으로 윤리경영 뉴스레터를 배포한다. 일곱째, 윤리경영 적용 사례집을 전 직원에게 배포해 공정화한다. 여덟째, 현대는 윤리경영과 함께 준법 경영도 시행함으로써 협력사와 함께 동반성장하며, 임직원 모두 준법 경영을 준수해 글로벌 시장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한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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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는 2013년 10월 승강기 업계 최초로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제공: 현대엘리베이터)

동반성장은 크게 세 분야로 나눠진다.

첫째는 협력사 경쟁력 강화로서 협력사 금융지원, 기술지원 및 기술 보호, 협력사 성장 기회 제공, 협력사 교육훈련 제공으로 인력양성을 양성한다. 둘째는 파트너십 강화로 홍보 및 소통 교류이다. 셋째로 동반성장 문화 확산으로 2차 협력회사 지원 확대 및 거래 기회 확대 제공, 공정거래 윤리경영 제공이다.

현대는 이를 실천하고자 중장기 로드맵도 발표했다. 

첫 단계로 동반 사와 신뢰 문화 조성으로 내부 체계 정립, 동반성장 이행계획 내실화로 동반성장 기반 구축이다. 두 번째 단계는 동반성장 강화로 동반성장 인프라 조기 구축, 지원 적합 모델 구축, 체감도 향상모델 구축이다. 세 번째 단계는 동반성장 생태계 확립으로 성과공유 모델선도, 동반성장 협력사 자생력 강화, 동반 사의 공유가치 창출 최대화 등이다.

기타로 준법지원팀 조직 신설로 이곳에 동반성장 심의위원회를 두고 동반성장 관련 주요 안건 심의, 동반성장 실무협의회 운영으로 동반성장 실무협의 정기화, 협력사 간담회를 정기화한다. 그리고 협력사 소통강화 애로사항 청취 및 반영, 수탁기업협의회 설치로 양방향 소통 채널 강화, 협력사 간 의사 교환 창구개설 등이다. 이런 획기적인 개선으로 현대엘리베이터는 조만간에 전 세계 1위 회사로 줄기차게 성장할 것으로 필자는 판단한다.

(정리=유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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