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한국 산업 근대화의 주역’ ‘세기의 도전자’ ‘위기의 승부사’ 등 다양한 수식어가 방증하듯 현대경제사와 궤를 같이한 한국의 대표 기업가다. 아산이 일군 현대그룹은 자동차와 조선, 건설, 유통, 자재, 금융 등 주요 산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들로 성장해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정치적으로 한국 사회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90년대 정몽헌 당시 현대전자 대표이사가 직접 스카우트해 현대전자에도 몸 담았던 박광수 칼럼니스트가 올해 75주년을 맞은 현대그룹을 파헤쳐본다.

ⓒ천지일보 2023.03.03.
ⓒ천지일보 2023.03.03.

<43> 현대해상의 경영철학

‘조용일·이성재’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

10년 이상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

중장기 경영 전략 ‘비전 Hi 2025’ 수립

 

‘HEART’로 대표하는 문화 조성 힘써

차별화된 ‘친환경 보험상품’ 개발 판매 

전 임직원 실무현장서 ESG활동 추진

(왼쪽부터)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 이성재 현대해상 사장. (제공: 현대해상)
(왼쪽부터)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 이성재 현대해상 사장. (제공: 현대해상)

현대해상은 정주영 회장의 7남으로 태어난 정몽윤 회장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으로 본격적인 발전을 하면서 현재는 대한민국 5위권 내의 손해보험사로 성장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처음부터 보험사를 창업해 성장한 것은 아니지만 1985년 국내 보험사인 동방화재를 인수했고 현대그룹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급성장했다. 올해가 창업 63년으로 자본금은 447억원(2021년 12월 31일 기준)이며 종업원 수는 4114명이다. 매출액은 2021년 말 기준 약 18조 6천억원이고 영업이익은 6312억 6천만원으로 대표이사는 조용일과 이성재 2인으로 돼 있다.

◆고객 1000만명 돌파… 총자산 50조원 넘어서

보유 고객 수도 1000만명을 돌파했고, 총자산 규모도 50조원을 넘어섰다. 

계열사는 현대에이치디에스㈜, 현대씨엔알㈜,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영㈜, 현대하이카손해사정㈜, 현대하이라이프손해사정㈜ 등이다. 기업평가는 최상위등급으로 신용 능력이 탁월하고 외부 환경의 변화에 적절한 대응과 대처 능력이 탁월한 기업이다.

주주로는 정몽윤 회장 22.8%, 우리사주 12.29%, 국민연금공단 11.49%, Fidelity Management 9.04%로 구성된 알찬 기업 중 하나이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대상에 10년 이상 연속으로 선정된 현대해상의 힘은 임직원들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문화로 입사한 직원들이 평생직장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제공: 현대해상)
(제공: 현대해상)

현대해상은 ‘HEART’로 대표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는 현대해상의 새로운 백 년을 위한 핵심 가치를 의미한다.

영어로 마음을 의미하는 HEART는 존중(Henor)과 효율(Efficiency), 실행(Action), 정도(Right), 협력(Together)의 머리글자를 따서 조합시킨 것이다. 현대해상은 HEART의 다섯 가지 가치를 활용해 임직원이 조화롭게 합심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현대해상이 제일 먼저 시행한 것은 HEART를 모든 임직원의 저변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핵심 내용을 소책자로 제작해서 배포한 것이다. 핸드북에는 HEART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행동 양식 등이 담겨있다.

공문처럼 딱딱한 형식이 아니라 여러 사례와 이해가 쉬운 그림을 활용해 간결하게 제작해 임직원 전원에게 배포한다. 그리고 HEART의 핵심 내용을 조직 깊숙이 전파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한다. 부서별로 HEART 리더를 양성하고 이들 리더는 한 달에 두 번씩 ‘HEART Day’ 행사를 시행했다.

행사는 HEART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개선 방향을 찾은 뒤 행동으로 옮기는 데 주안점을 뒀고, HEART Day의 내용은 회사 게시판에 공고해 전 임직원이 업무에 참고하도록 한다.

그뿐만 아니라 직책이 주임과 대리급 젊은 직원의 참신한 의견을 수렴하는 ‘HEART 주니어보드’, 본사와 현장 실무자 간 의사소통 활성화 제도인 ‘Hi-five’, 최고경영자가 직접 선정한 책을 읽고 감상을 함께 나누는 ‘CEO와 함께하는 독서삼매’ 등도 운영한다. 즉 전사적 가치공유로 화합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오해를 줄여서 최상의 업무효율을 높여간다.

2003년부터 시행한 칭찬 마당은 칭찬할 거리가 발생 시 누구라도 회사 게시판에 글을 올릴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를 읽어본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댓글을 달아 직원들을 격려했고, 칭찬  받은 직원이 다음 직원을 칭찬하는 ‘칭찬 릴레이’도 500회 이상 이어지고 있다.

칭찬받은 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대표이사와 회동하면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확산시킨다.

현대해상 광화문사옥. (제공: 현대해상)
현대해상 광화문사옥. (제공: 현대해상)

◆‘마음이 합니다’ 슬로건 하에 고객에 진심

현대해상의 경영이념은 크게 3가지로 나누는데 가정의 행복, 고객의 만족, 기업의 번영이다. 이를 풀이하면 “뛰어난 창의력과 강인한 추진력으로 금융산업을 주도해 가면서 고객의 만족을 회사 활동의 중심에 두고 가정에는 행복, 기업에는 번영을 제고해 풍요로운 사회와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한다”이다.

그리고 현대해상은 중장기 전략인 ‘비전 Hi 2025’을 수립했다. 그 핵심은 고객(고객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진정성 있는 상품서비스 제공), 사회(사회 안전망으로서의 역할 수행 및 사회적 책임 경영 강화), 임직원(좋은 기업 문화를 기반으로 함께 성장하는 훌륭한 일터 조성), 비즈니스 파트너(하이플래너 및 협력사와 함께 상생 발전하는 지속관계 형성)이다.

또한 기업브랜드 슬로건 ‘마음이 합니다’는 고객을 향해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다가서는 현대해상의 기업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킨다. 즉 마음을 다하는 보험전문가로서 고객에게 마음을 다하는 현대해상의 기업 정신을 브랜드 슬로건에 담고 있다. 단순히 서비스를 잘 수행하고자 하는 기업의 수단과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본연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현대해상의 진심을 담고 있다.

또 현대해상은 요즘 부각하는 ESG 추진체계를 정하고 친환경 경영 신규 상품 및 서비스 신규 개발,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투자 확대, 사회 가치경영(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사회 가치를 고려한 고객서비스 개발, 고객정보 보호를 위한 리스크 차단), 투명경영(투명하고 윤리적인 기업경영으로 지배구조의 투명성 유지, 전 구성원의 윤리경영 실천) 등을 시행한다. 따라서 현대해상의 ESG 경영을 기업의 핵심 추진과제로 정하고 전 임직원이 실무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한 ESG 추진 미션과 과제를 수립한다.

(제공: 현대해상)
(제공: 현대해상)

◆업계 첫 ‘전기차 전용’ 자동차보험 개발 판매

그리고 현대해상은 경쟁사보다 빠르게 ‘친환경 보험 상품’ 개발 판매도 한다. 즉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 판매한다. 자동차의 Eco 마일리지 특약, 승용차요일제 특약, EcoPoint리워드 특약, Hicar Green 서비스특약, 하이라이프파워 Eco 운전자보험, 녹색사랑자전거상해보험 등이 현대해상의 차별화된 친환경 보험 상품이다.

보험업계 최초로 출시한 중고 부품 활용상품인 HicarEco 자동차보험은 그 독창성을 인정받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다.

또한 종이 인쇄물로 제공해온 약관, 증권 등 보험계약 자료를 Hicar Green 서비스 특약을 통해 전자우편으로 대체했고, 이를 통해 절감되는 사업비용을 보험료 할인 혜택으로 계약자에게 환원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정부의 전기자동차 활성화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보험업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자동차보험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기후변화대응을 위해 현대해상은 2010년 7월 보험업계 최초로 교통기후환경연구소를 설립하고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대해 적극적 대응을 통한 보험산업의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기후환경 분야 연구를 수행 중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위험성이 증가함에 따라 태풍, 집중호우, 폭설 등 이상기후로부터 고객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침수 사고 다발지역에 수위인지 및 통보시설을 설치하고 집중호우로 침수 발생 시 그 위험을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줘 미연에 대형 사고를 방지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끝으로 고객에 대한 책임과 의무로 “고객 만족을 위한 회사 활동을 중심에 둔다”는 ‘현대해상의 경영이념’에 따라 고객 만족은 모든 판단과 행동의 최우선 기준이 된다.

또한 주주에 대한 책임과 의무로 주주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고, 주주에게 정보를 성실하게 제공해야 하며 공정한 공시기준 이행 및 모든 주주를 평등하게 대우한다 등이다.

경쟁자에 대한 책임과 의무로는 영업활동에 있어 공정한 경쟁을 하며 공정거래 자율 준수 프로그램을 준수하고 부당한 단합을 금지한다 등이다.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로는 “풍요로운 사회와 국민경제에 이바지한다”는 경영이념에 따라 신뢰성 있고 윤리적인 지역사회 공헌 활동으로 지역주민과 공동체 의식을 확고하게 해 지역의 이익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 등이다.

이와 같은 경영철학 실천을 통해 현대해상은 국내 1위 삼성화재를 이기는 날이 오길 고대한다.

(정리=유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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