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한국 산업 근대화의 주역’ ‘세기의 도전자’ ‘위기의 승부사’ 등 다양한 수식어가 방증하듯 현대경제사와 궤를 같이한 한국의 대표 기업가다. 아산이 일군 현대그룹은 자동차와 조선, 건설, 유통, 자재, 금융 등 주요 산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들로 성장해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정치적으로 한국 사회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90년대 정몽헌 당시 현대전자 대표이사가 직접 스카우트해 현대전자에도 몸 담았던 박광수 칼럼니스트가 올해 75주년을 맞은 현대그룹을 파헤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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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2023.01.20

 

<37>현대모비스 성장과정 및 경영철학

갤로퍼판매로 본격적 사업 확대

현대차그룹 분리 후 급속도로 성장

글로벌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우뚝

 

경쟁사 최초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대량생산체제 구축해 주도권 확보

사회공헌으로 따뜻한 동행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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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현대모비스 홈페이지)

 

현대모비스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명예회장이 19776월에 설립한 현대정공이 모태로 처음에는 컨테이너를 제조해 국내는 물론 수출을 통해 회사 기반을 형성했다. ‘MOBIS’‘Mobile’‘System’의 합성어로, 영어권 국가에서 자동차를 의미하는 Mobile과 복합적인 기계장치의 통일성을 뜻하는 System을 결합해 자동차를 이루는 부품 시스템들을 만들어 내는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 확대는 1991년에 정몽구 회장이 야심 차게 추진한 현대 갤로퍼라는 SUV 차량을 국내 최초로 개발 생산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갤로퍼는 대기 고객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판매가 늘어난 이유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고객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의 엔진을 채택해 갤로퍼를 제조함으로써 고장이 안 나고, 힘도 좋고 튼튼했기 때문이다. 이에 갤로퍼는 험준한 길도 무난하게 주행할 정도라서 산악 등반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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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1977년 7월 현대정공 현판식 모습. (출처: 현대모비스 홈페이지)

현대모비스, 자동차부품사 세계 6

갤로퍼는 1992년 단숨에 24000대를 판매하면서 국내시장 점유율 52%를 차지하고 원조 자동차인 쌍용의 코란도 자동차를 최단기간에 2위로 밀어냈다. 연이어 갤로퍼 모델을 개량한 뉴갤로퍼1994년 출시, 1997년 갤로퍼2를 개발 출시하며 2003년까지 꾸준하게 고객의 사랑을 받고 판매되다가 단종됐다.

특히 갤로퍼는 차량 지붕 위에 작은 요트나 산악용자전거 등을 싣고 가도록 설계돼 레저를 줄기는 캠핑족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이후에도 모델개발을 적극 추진해서 후속 모델인 싼타모, 테라칸을 출시했다.

당시 정세영 회장은 포니 신화로 국민의 사랑을 받은 현대자동차를 형인 정주영 회장의 지시로 정몽구 회장에게 인도했다.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이 별도 분리되면서 모비스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5위 글로벌 자동차회사로 성장하면서 현대모비스는 자연스럽게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글로벌회사로 급속도로 성장했고, 2022년 매출 기준 부품회사 세계 6위가 됐다.

현대모비스의 지분구조는 기아자동차가 16.88%, 정몽구 명예회장이 6.96%, 현대제철이 5.66%, 현대글로비스가 0.67%, 국민연금이 9.82%, 외국인 주주가 47.77%로 돼 있었다.

국내 생산법인은 17(현대아이에이치엘, 지아이티 등), 연구소 4, 물류센터 4, 직영 부품사업장 22개를 운영 중이고, 해외생산법인 21(현대 모비스 아메리카, 모비스앨라배마, 모비스슬로바키아 등), 품질센터 5, 부품법인 10, 해외지사 4, 오픈이노베이션 2(미국, 중국)를 운영 중인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했다. 사업 현황은 크게 3개로 나뉘었는데 자동차시스템 솔루션사업, 자동차 모듈사업, 자동차 애프터서비스 부품사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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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9월 갤로퍼 1호차 출고. (출처: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등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선도

현대모비스는 좀 더 미세하게 설명하면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전동화 분야에 역량이 집중돼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현대기아자동차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3대 모듈(새시, 칵픽, 프론트엔드)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자 환경을 구현하고 있으며, 애프터서비스 부품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자동차 모듈 제조는 국내외에서 운영 중인 현대기아자동차 5700만여대의 애프터서비스 부품공급을 책임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첨단 물류시스템을 비롯한 대단위 인프라를 구축하고 213개 차종 227만여 품목의 부품을 보유 관리하고 있다.

즉 철저한 관리를 통해 애프터서비스 부품 수요 발생 시 신속한 전산시스템 가동으로 정확한 부품을 신속하게 찾아서 고객에게 최단 시간 내로 공급하고 차량을 수리한다.

따라서 자동차용품은 고객 편의성 및 개성 추구, 완성차 판매지원 등의 역할을 원만하게 수행함으로써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추구한다.

2021년 기준 매출은 모듈 제조가 216852억원, 핵심부품 제조가 116766억원, 애프터서비스가 83404억원으로 총 417022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23625억이다.

매출액 증가는 자동차 핵심 부품기술력과 소프트웨어 역량의 결합을 연계한 자동차 시스템 솔루션 제공을 통해 IT, 전자 시스템과 결합하는 차세대의장·샤시 제품과 자율주행, 전동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IVI(In-Vehicle Infotainment) 기능을 갖춘 미래 자동차 출시의 선봉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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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2000년 현대모비스로 사명 변경. (출처: 현대모비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쟁사 중 최초로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에 대한 일괄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양산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했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차별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도기업 도약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연구개발과 생산능력 등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도심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 사업 분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수소차 구축방안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는 수소 전기 대형트럭 유럽수출 추진 현대모비스는 평택 전기차 부품공장 설립 추진 현대제철은 수소자체 생산 추진 현대글로비스는 자체 생산수소를 특수차량으로 이송하는 기술 추진 현대로템은 수소 리포머-충전 인프러 수소 트램 추진 현대건설은 수소연료발전소 수주 추진 현대위아는 공기압축기 등 수소차 필수 부품 추진 등으로 7개 회사가 공조해 수소차 부문 세계 1위 회사를 굳건하게 지킬 것으로 판단한다.

모비스의 경영철학을 살펴보면 창의적 사고와 끝없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함으로써 인류사회의 미래 꿈을 실현한다이다. 또한 요즘 대세로 부각 중인 환경문제를 해결코자 현대모비스는 지속성장 가능하면서 탄소중립 생태계 조성을 선도하는 글로벌 부품사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장과 공급망, 제품의 밸류체인을 확장하는 4대 추진전략을 추진 중이다.

1) Green Plant(에너지 전환 및 효율화로 사업장 감축 가속화 추진) 2) Green Supply(Scope 3 감축을 위한 체계적 공급망 관리 추진) 3) Green Product(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탄소저감 제품 확대 추진) 4) Green Partnership( 그린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속가능 파트너쉽 운영 추진)

통합 계열사 모트라스·유니투스 설립

그리고 미래세대와 지구를 위한 친환경 정책을 위한 준비로 2020년에 에너지관리시스템 고도화 완료, 2030년 폐기물 매립 Zero 100% 달성 추진, 2040RE(Renewable Electricity) 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캠페인으로, 2014년 영국 런던의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에서 발족) 달성 추진, 2045년 탄소중립 달성 완료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 취임한 정의선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서 2022년 말 각종 자동차 부품을 한 덩이로 만드는 모듈생산 자회사인 현대모트라스와 제동, 조향, 에어백 등 부품을 생산하는 자회사인 현대유니투스를 설립하고, 본인의 의지대로 경영합리화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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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2022년 7월 ‘2045 탄소중립 보고서’ 첫 발간. (출처: 현대모비스)

기타로 현대모비스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아동들에게 맞춤형 이동 편의 보조기구를 제공하고 있다.

초중등학교 교실 숲 조성사업추진(한국의 미래 청소년들이 학습하는 교실에서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쾌적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임직원들과 함께 교실 숲을 조성) 및 주니어공학 교실 운영도 한다.

이에 따라 어린이들이 학교 교육 과정에서 접하기 어려운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등 신기술 개발과 연계한 실습형 수업 추진, 모비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기 주도의 자원봉사(나눔의 기쁨을 슬로건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봉사활동으로 사업장 주변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하고 매월 정기적인 방문 봉사 추진 및 울산, 창원, 진천공장 인근 농촌마을과 11촌 결연을 맺고 농산물 구매, 추수기 인력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러한 추진을 통해 2025년 내로 진정한 사회공헌 체계 전환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동시에 기업가치 창출로 우리 인류 모두가 행복한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끝으로 필자의 바람은 현대모비스가 향후 5년 이내로 세계 1위 자동차 부품회사인 보쉬를 밀어내고 당당하게 글로벌 1위 회사로 우뚝 서길 앙망해 본다.

(정리=유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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