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한국 산업 근대화의 주역’ ‘세기의 도전자’ ‘위기의 승부사’ 등 다양한 수식어가 방증하듯 현대경제사와 궤를 같이한 한국의 대표 기업가다. 아산이 일군 현대그룹은 자동차와 조선, 건설, 유통, 자재, 금융 등 주요 산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들로 성장해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정치적으로 한국 사회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90년대 정몽헌 당시 현대전자 대표이사가 직접 스카우트해 현대전자에도 몸 담았던 박광수 칼럼니스트가 올해 75주년을 맞은 현대그룹을 파헤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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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2023.01.13

 

<36>현대모비스의 탄생

정몽구 명예회장 ‘현대모비스’ 설립

초기 ‘컨테이너·H빔’ 등 주로 생산

컨테이너 ‘5억불 수출의 탑’ 수상

 

현대정공에서 ‘현대모비스’로 변경

‘자동차 종합부품회사’로 새 도약

 2022년 기준 영업이익 2조 38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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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3이 열린 가운데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가 현대모비스 전시관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현대모비스를 설립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의 명예회장은 1938319일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났다. 그는 완성차인 현대·기아자동차를 인수해 단기간에 경영 능력을 발휘하면서 세계자동차 5위 업체로 성장시켰다. 그리고 정몽구 회장의 창의와 혁신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은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 필수 과목으로 선정할 만큼 경영학의 우수 교범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완성차 산업을 주축으로 해 자동차부품(모비스), 철강, 건설, 물류, 금융, 서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 분야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다. 이런 결과를 인정받고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정몽구 회장을 세계 100대 최고경영자로 선정했다.  이를 근간으로 생산혁신, 연구개발혁신, 서플라이체인혁신 등 공학과 경영을 조합시킨 결과물을 창조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회사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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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초창기 컨테이너 도어 작업 모습. (출처: 현대모비스 홈페이지)

현대모비스, 1977고려정공으로 출발

정몽구 회장이 설립한 현대모비스는 1977고려정공이라는 회사로 서울시 종로구 종로3175-4번지의 세운상가 4층을 임대하면서 출발했다. 회사 명칭도 최초에는 정주영 회장이 한국정공이라고 정했으나, 다른 중소기업에서 이미 회사명을 등록해 사용 중이어서 고려정공으로 변경했다. ‘정공이라는 명칭도 정주영 회장이 정한 것으로 당시 일본에 자주 출장을 다니면서 정밀공업을 하던 일본기업들이 정공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어 이 점에 착안해 정공이라고 정했다.

1977625일 고려정공은 창립총회를 열고 사업목적 등을 확정했으며, 197771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 상호변경 안건을 처리하면서 이날부터 회사 상호가 고려정공에서 현대전공으로 변경됐고 주식상장은 198995일이었다. 설립 초기에는 주로 컨테이너와 H빔 등을 주로 생산했고, 1990년에 컨테이너 단일품목 하나만으로 ‘5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1980년에는 경일요트를 합병해 요트생산도 했고, 1985년 현대차량을 합병해 철도용 차량도 생산했으며, 19867월 경부선 최신형 새마을호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1980년대 후반부터는 국책사업인 경부고속전철사업과 자기부상열차사업에 참여했고, 19896월 자기부상열차 MHML-01호 개발에 성공했다. 1987년에 기술연구소를 경기도 용인 마북리에 설치했고, 한국형 K1전차를 출시했다. 1989년에 항공기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으나, 항공기 사업을 1994년 현대기술개발로 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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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디젤전기기관차 국내 최초 생산. (출처: 현대모비스 홈페이지)

 

경영철학 창의적 사고로 새 미래 창조

자동차 사업을 하고 싶었던 정몽구 회장은 자동차공업 통합 조치가 해제된 1980년대 후반에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에서 기술을 전수했다. 1991갤로퍼와 싼타모를 현대정공에서 생산했고, 판매와 에프터서비스(A/S)를 현대자동차써비스에서 대행했다.

이후 정몽구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을 작은아버지인 정세영 회장에게 인도하고 마침내 현대자동차를 인수해 2000년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자동차그룹으로 독립했다.

또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부품 생산 부문을 정식으로 양도받고, 기아자동차 생산사업부도 199981일 자로 현대자동차로 인수됐다. 복잡한 사업에 대한 교통정리가 완료되자 법인 명칭을 현대정공에서 현대모비스로 변경하면서 자동차 종합부품회사로 성장했다.

부품업체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기아그룹의 몇 개의 부품회사가 흡수됐고, 기아정기는 한국에이비시스템을 합병한 후 카스코로 회사명을 변경했으나, 현대모비스로 합병됐다. 기아전자는 IMF 사태가 터지고 기아그룹이 무너지자 본텍으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2022년 기준 현대모비스는 자본금 4910억원 9600만원, 매출은 507680, 영업이익은 2385억이며, 직원수는 1316명이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경영철학은 창의적 사고와 끝없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함으로써 인류사회의 꿈을 실현한다이다. 더 나아가 글로벌회사로의 혁신, 사업모델 혁신, 장기 신성장 사업발굴에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따라서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기술 유망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다양한 글로벌기술 전문회사들과 협업을 확대했다. 또한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으로 사업 범주를 확장했다. 더 나아가 혁신 기술에 기반한 신사업 추진을 통해 UAM(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으로 도심의 혼잡한 차량 정체로 인한 이동 효율성 저하, 물류 운송비용 등 사회적 비용 급증 등을 해결하기 위해 도심에서의 이동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 등의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을 적극 추진했다. 또 자동차 사업영역 외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찾고자 연구소에서 밤낮으로 연구개발에 전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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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갤로퍼 신차발표회. (출처: 현대모비스 홈페이지)

임직원 결속 위해 행복하게 일하는 방식채택

현대모비스는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미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5대 지침을 만들고 임직원 행동과 의사결정을 기준으로 첫째로 고객 최우선’, 둘째로 도전적 실행’, 셋째로 상호 간 소통과 협력’, 넷째로 인재 존중’, 다섯째로 글로벌 지향을 추구한다.

즉 실천 수준과 개선영역을 철저하게 파악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핵심 가치 내재화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등 도전과 협력을 실천하고, 고객과 인재를 존중하는 창의적 조직문화로 구축한다. 현대모비스는 5대 핵심 가치를 전 임직원과 공유하고 내재화해 공동체 의식과 결속력을 최대로 지향하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아이템을 조기 발굴, 미래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다. 기업문화의 모태인 도전과 협력은 영어로 표현하면 ‘More, Most, Mobis’로 더 많이 도전하고 끝까지 협력한다.

즉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사업전략 변화에 동참해 도전과 협력에 적극 참여한다. 현대모비스의 도전과 협력의 문화는 업무에서의 적은 변화로 상호 간 관심과 협력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작은 것부터 새롭게 시도하고, 하나만이라도 바꾸는 변화 속에서 업무의 새로운 롤이 창조된다고 전 임직원들의 작은 변화를 추구한다.

전 임직원들의 결속을 위해 현대모비스인들이 행복하게 일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모비스 직원들이 행복해야 도전과 협력도 지속해 일어난다고 판단, 현대모비스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한다. 현대모비스인들은 7가지 그라운드 룰을 적극 실천하며, 모든 구성원이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간다. 상세하게 설명하면

1. MEET로 당신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우리 만나서 커피 한잔합시다. 즉 차이를 인정하면 생각의 다름은 긍정의 에너지로 전환됩니다. 커피 한잔은 소통의 행동으로 공감을 키워나가는 방식으로 소통, 공감, 배려가 핵심 키워드이다.

2. Original로 본질에 집중할 때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습니다. 형식과 정해진 틀 등에서 벗어나 불필요한 업무들을 과감하게 제외하고 업무의 본질에만 집중한다.

3. Harmony로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 원팀으로 서로 협력한다.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을 목표로 결집한 힘을 발휘하자. 따라서 네 일 내 일 따지지 말고 우리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적극 협력한다.

4. Attitude로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마인드는 현대모비스의 업무 태도이다. 도전하는 동료를 응원하고 실패를 탓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응원하자. 걱정보다는 응원하고 질책보다는 상호 간 질문을 통해 실패 원인을 보강한다.

5. Proactive로 코로나 발생으로 증가한 재택근무는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드는 핵심 제도이다. 장소가 어디서든 상호 간 원활하게 소통하며 업무성과를 창출한다. 즉 어디서 일하든 간에 빠르게 업무에 적응한다.

6. Pride로 우리 모비스인들은 프로덕트 오너로 내가 고객이 되어 고객의 입장에 공감하며 고객에게 최고의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한다.

7. Why로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갈 때 남다른 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 즉 일하는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심사숙고해 상기하고 일하자. 상기 7가지 생각이 잘 조화되면서 모비스는 일취월장한 회사로 성장할 것으로 필자는 판단한다.

(정리=유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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