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人 평화를 말하다-달라이 라마[3]

▲ 티베트 제14대 달라이 라마.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비폭력을 외치며 티베트 독립과 자치권을 호소한 달라이 라마는 세계인이 인정하는 평화운동가다. 티베트 정치, 종교 지도자로서의 선택받은 그는 한평생을 살아오면서 세계를 향해 평화를 외치고 또 외쳤다. 그만큼 전쟁과 폭력의 상처가 얼마나 큰지를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달라이 라마가 말하는 전쟁은 인류사에 있어 가장 큰 비극이자 고통이라고 말한다. “전쟁과 대규모 군사체제는 세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의 가장 큰 원천입니다. 그 목적이 방어에 있든 살상에 있든 이러한 대규모 군사 조직은 인간을 살상하기 위해 오로지 존재합니다. 우리는 전쟁의 현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리 대부분은 전쟁을 흥분되고 매력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군대는 합법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전쟁을 인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전쟁을 범죄라고 생각하거나 전쟁을 인정하는 것이 범죄자의 태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세뇌당해 왔습니다. 전쟁은 멋지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습니다. 전쟁은 끔찍합니다. 전쟁은 본질적으로 비극이며 고통입니다.”

달라이 라마는 또 싸울 대상인 적과 싸우기보다는 자비심을 가지고 지혜로 싸워 이야기함을 역설하고 있다. “누구든지 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훨씬 건설적입니다. 돌을 들어 분노의 대상을 향해 던지기보다는 그 분노를 잊는 법을 배우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합니다. 분노가 클 때일수록 더더욱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선행을 행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때는 바로 가장 커다란 역경에 처해 있을 때이기 때문입니다.”

◆참 깨달음 곧 절대적 진리로 내부의 적 이기라
그는 이뿐 아니라 내부의 적과 싸워 이기는 법을 단순하고도 명확하게 설명한다. “내부의 적을 무찌르기 위해 값비싼 무기는 필요 없습니다. 지혜의 힘을 길러 이들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상대적인 내부의 감정과 사고의 흐름을 바르게 파악함과 동시에 모든 현상의 궁극적인 본성인 절대적인 진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실제로 외부의 적과는 달리 내부의 적은 강력한 지혜의 힘으로 한 번 부서지고 나면 다시는 뭉치거나 돌아오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 절대적인 진리를 참으로 깨달아 그 가르침으로 악을 선으로 이기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배우고 깨달은 바를 지금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전 세계인들도 그를 만나기 위해 인도를 찾기도 한다. 그도 또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티베트의 독립과 평화를 부르짖고 싸우고 있다.

세계인들은 나라 잃은 망명정부의 수반이자 종교 지도자인 그를 외면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그가 던지는 말과 실천하는 행동 등을 세계인이 평화의 메시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70억의 사람이 살고 있는 지구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티베트에 독립과 평화가 올 것을 확신하는 달라이 라마는 나라를 빼앗아 간 중국을 상대로 전쟁 선포가 아닌 평화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 그는 정치 지도자의 자리에서 물러나 종교 지도자로서 비폭력·평화를 호소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만의 평화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평화를 바라보고 있다. 지구촌에 폭력이 사라지고, 전쟁이 사라지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소망하고 있다. 그것만이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티베트와 국민들이 영원한 자유와 행복 그리고 진정한 평화를 누리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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