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그러나 간디는 성경을 접하면서 선교사들의 행태가 성경의 메시지와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고, 평화의 사상을 성경에서 찾게 된다.

“(구약성서와는 달리) 신약성서는 매우 다른 인상을 주었고 특히 산상설교는 사뭇 내 가슴을 찔렀다. 나는 그것을 ‘바가바드 기타(힌두교 경전)’에 견주어 보았다. …중략… 나의 어린 마음은 ‘기타’의 가르침과, 샤말바트의 ‘아시아의 빛’과 산상설교를 하나로 통일해 보려 했다. 내버림이야말로 종교의 최고의 경지란 생각이 내 마음 속에 강하게 울려왔다.”

그는 이후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무엇이냐고 묻는 물음에 ‘신약성서’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리고 성경의 내용대로 살지 못하는 기독교인들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성경에 나오는 사상을 곧잘 인용했다. 간디의 자서전에는 마태복음 5장 산상수훈의 내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 나온다.

“복수는 달콤하지만, 용서는 거룩하다. 다만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을 우리가 사랑한다면 그것은 비폭력이 아니다. 우리를 증오하는 사람을 사랑할 때만이 그것이 비폭력이다”라고 강조했다.

힌두교 경전인 ‘바가바드 기타’는 카우라바와 판다 바 가문과의 갈등과 전쟁을 기록한 책이다. ‘기타’에서는 세상 혹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 정의(dharma)와 불의(adharma)의 대립과 갈등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아르주나는 전쟁을 포기하고 출가 수행자의 길을 택하고자 하지만 조언자 크리슈나는 구원과 해탈의 길이 세속과 사회적 의무를 등지는 데만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세속 가운데 자신의 의무를 수행하는 행동으로 ‘신’을 실현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이에 간디는 사상만을 연구하기보다 실천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간디는 모든 종교의 가르침이 지향하는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중에서도 인생의 과업으로 삼고 집중했던 것은 비폭력을 의미하는 ‘아힘사’이다. 아심사는 자이나교, 불교, 힌두교에서 강조한 아힘사는 살생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himsa’와 금한다는 뜻의 부정접두사 ‘a’의 합성어이다. 아힘사는 불살생(不殺生), 불상해(不傷害) 그리고 비폭력을 뜻한다.

간디는 진리인 ‘신’에 다다르는 종교적 덕목으로 ‘아힘사’를 생각했던 것이다. 아힘사를 통해 간디가 이루고자 소망했던 목적은 인류의 구원이었다. 아힘사를 통해 결국 사랑을 실천하고, 사랑을 실천하면 인류가 구원을 얻는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가장 견고한 철이 충분한 열을 요하듯이 가장 굳은 마음도 비폭력의 충분한 열 앞에는 녹는다. 비폭력의 열용량은 가장 위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그것은 최상의 법이다. 이것 하나만으로 인류는 구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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