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별 이야기(27)] “남두육성아, 예쁜 아기 낳게 해줘”
[동양의 별 이야기(27)] “남두육성아, 예쁜 아기 낳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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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성노인
▲ 건원 윤상철 선생

중국의 삼국시대에 천문과 점성술에 뛰어난 관로(管路)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길을 가다가 한 미소년을 보았다. 사람을 보면 관상을 보는 것이 습관이 된 관로는 자신도 모르게 혀를 쯧쯧 차며, “아깝구나! 사흘 안에 죽겠구나!”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당대의 유명한 점술가의 말인지라 더럭 겁이 난 소년은 울면서 집으로 돌아가서 아버지에게 관로의 말을 전했다. 사색이 된 아버지가 그 길로 관로의 집을 찾아갔다. 하나뿐인 자식의 수명을 늘릴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간절히 졸랐다. 관로가 “인간의 수명은 하늘이 정한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힘으로는 바꿀 수가 없다”고 말해도 막무가내였다.

마침내 “좋은 술 한 통과 말린 사슴 고기를 준비해서, 내일 남산으로 찾아가라. 큰 뽕나무 밑에서 두 노인이 바둑을 두고 있을 테니 그들 옆에서 술과 사슴고기를 권해라. 권하기는 하되 절대로 말을 해서는 안 되고, 그저 빈 잔에 술을 따르고 안주를 손에 쥐여 드리기만 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날 소년의 부자가 술과 안주를 짊어지고 남산으로 들어가서 헤맨 끝에 바둑을 두는 두 노인을 찾을 수 있었다. 소년이 관로의 말대로 바둑을 두는 두 노인에게 술과 고기를 권했다. 두 노인은 바둑을 두느라 누가 권하는지도 돌아보지 않고 틈틈이 술도 마시고 고기도 먹었다.

마침내 바둑이 끝나자 북쪽에 있던 붉은 옷을 입고 잘 생긴 노인이 “넌 누구냐? 왜 이곳에 온 거냐?” 하니, 소년이 울면서 수명을 늘려달라고 애원했다. 그 노인(북두칠성의 신)이 황당해하며 “안 된다”고 했는데, 남쪽에 있던 흰옷을 입고 추하게 생긴 노인(남두육성의 신)이 “하는 수 없지. 관로의 짓이구먼. 아이가 가져온 것을 무심코 먹어 버렸으니 어쩌겠나? 들어줍시다”하며, 북쪽 노인의 수명장부를 달래서는 ‘十九(19세)’에 한 획을 더 그어서 ‘九九(99세)’로 만들고는 학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북두칠성의 신은 죽음을 관장하고 남두육성의 신은 새 생명을 낳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자식을 낳게 해달라는 기도는 남두육성을 보고 하고, 수명을 늘려달라고 하는 기도는 북두칠성을 보고 하는 것이다. 죽으면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칠성판에 시신을 담아서 하늘로 보내면, 북두칠성의 신이 북두칠성이라는 국자로 영혼을 떠서 귀수(鬼宿)에게 맡기는 것이다.

▲ 귀수와 북두남두

두수의 ‘두’ 자는 ‘말 두(斗)’ 자를 쓰는데, 곡식의 양을 재는 도구이다. 귀수는 영혼을 잘 보관하고 있다가 남두육성의 신이 새 생명이 필요하다고 하면 내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하늘나라에는 영혼을 떠서 가두는 국자(북두칠성)와 다시 풀어주는 국자(남두육성)가 있는 것이다.

북두칠성은 1년 365일 항상 머리 위에 뜨는 별이다. 항시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해달라고 빌면 된다. 남두육성은 지금 아니면 보기 어렵다. 오는 7일 밤 9시 30분에 정남쪽에 뜨는 남두육성에게 예쁜 아기를 낳게 해달라고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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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우 2013-08-09 22:19:42
신기한 별 이야기
북두칠성 찾아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해 달라고 빌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