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수 수호신장

▲ 건원 윤상철 선생
<열자>를 보면 ‘조삼모사’라는 말이 나온다. 송나라에 원숭이를 사랑해서 기르는 저공(狙公)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저’ 자가 원숭이 ‘저’이니 원숭이를 기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사람이 원숭이를 좋아해서 먹을 것을 풍부히 주고 예뻐해 주니 원숭이들이 마구 번식을 했다. 갈수록 식량이 모자라게 되었는데, 흉년까지 겹치니 더욱 기르기가 힘들어졌다.

고민 끝에 매일 한 마리당 열 개씩 주던 상수리를 일곱 개로 줄이고자 했다. 그래서 원숭이에게 흉년이 들어서 그렇다고 설명한 뒤에 “상수리를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주면 어떻겠니?”라고 하니, 원숭이들이 모두 “말도 안 돼요”라며 화를 냈다. 다시 조금 뜸을 들여서 “그럼 아침에 네 개를 주고 저녁에 세 개를 주면 어떻겠는가?”라고 하니, “그건 좋아요”라고 하며 모든 원숭이가 기뻐했다.

똑같이 하루에 일곱 개를 주는 것이지만, 마치 두 번째 의견에는 원숭이의 불만을 감안한 것처럼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떨까?”하고 묻는 말솜씨에 넘어간 것이다.

원숭이가 똑똑하기는 하지만 의의로 멍청한 구석도 있다는 뜻으로, 어리석은 사람을 말장난해 속인다는 뜻의 ‘조삼모사(朝三暮四,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라는 성어가 생겼다.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은 스스로 ‘미후왕(멋진 후원숭이 임금)’이라고 했다. 흉내를 잘 내고 조급증도 많아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장난기도 심했지만, 천성이 악하지 않아서 결국 삼장법사를 도와 불경을 옮긴 뒤에 그 공으로 부처가 되었다. 이 손오공이 바로 자수의 수호신장 동물인 ‘후원숭이’의 일종이다. 후원숭이는 일반 원숭이 보다 팔 길이가 짧아서 가장 사람과 비슷한 체형을 가진 원숭이이다.

자수는 군대의 최전방에서 적정을 살피는 척후병이 되고, 군대의 식량을 저장하고 모으는 군량창고가 되며, 군인들이 전투할 때 먹는 맛없는 건량이나 오래 보관하고 아무 데나 자라는 식용채소가 되며, 변방의 관문 역할을 한다.

원숭이띠 중에 음력 1월~6월에 태어난 사람은 자수가 수호별이다. 이 사람들은 자수를 닮아서 먹는 것을 좋아하고 먹을 것 저장하기를 좋아하며, 조심성이 많아서 잘 살펴가며 움직이고, 깨끗한 것을 좋아해서 오랫동안 목욕을 하고, 자랑하기를 좋아한다. 또 자존심이 강하며, 호기심이 많아서 새롭고 신기한 곳을 찾아다니기를 즐긴다. 물론 손오공처럼 재주도 많으며,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고통도 감수하고 책임감도 강하다.

▲ 자수 주변별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일부인 이천 여주 원주 등과 관련이 깊다. 자수를 수호별로 가진 사람들은 가끔 이 지역을 찾아가서 기운을 받으시기를….

7월 17일 아침 9시 45분에 남쪽 하늘에 뜨는 세 개의 주황색별이 바로 자수이다. 아침이라서 보이지 않지만, 자수가 수호신장인 사람은 남쪽을 향해서 “지혜롭게 해주시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세요!”하고 빌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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