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별 이야기(25)] 원숭이띠 음력 7~12월 수호별 ‘삼수’
[동양의 별 이야기(25)] 원숭이띠 음력 7~12월 수호별 ‘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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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스럽고 상벌도 주고 변방 감시까지
▲ 삼수 수호신장

지난주에는 후원숭이가 자수를 수호하는 동물이라고 했는데, 이번 주는 삼수를 수호하는 원원숭이를 말할 차례이다. 여기서 ‘후원숭이, 원원숭이’ 하는 것은 원숭이의 종류를 말하는 것인데, 원원숭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팔이 긴 원숭이를 말한다. 후원숭이라고 할 때는 척후를 잘 본다고 해서 부른 것이고, 원원숭이는 팔(앞다리)이 다리보다 길어서 물건을 잡아당기기를 잘한다는 뜻이다.

▲ 건원 윤상철 선생

‘원숭이 원(猿)’자와 ‘잡아당길 원(援)’가 발음이 같다고 서로 원용해서 쓴 것이다. 원원숭이는 먹을 때와 감상에 젖을 때만 조용하고, 숲속에만 오면 괴성을 지르며 요란을 떨고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마구 뛰어다닌다. 그렇지만 자식 사랑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해서 ‘단장斷腸의 슬픔’이라는 말을 만들게 되었다. 한자로는 ‘끊을 단, 창자 장’을 써서 창자가 끊어지는 슬픔이라는 뜻이다.

중국의 임천군 동흥마을의 어떤 사람이 산에 들어갔다가 원원숭이 새끼를 잡았는데, 그 어미가 자식을 놓아달라면서 집까지 따라왔다. 원숭이가 두 손을 모으고 볼을 동그랗게 하며 애원하는 꼴이 재미있었는지, 원숭이 새끼를 뜰 안의 나무 위에 묶어놓고 그 어미를 약올리다가 결국 새끼를 때려서 죽이고 말았다.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자식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원숭이 어미가 그 광경을 보고 한참을 슬피 울더니, 갑자기 나무에서 떨어져 죽었는데, 그 사람이 그 원숭이마저 요리를 하려다가 배를 살펴보니,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지고 파열되어 있었다. 자식이 맞을 때마다 창자가 하나하나 끊어졌던 것이다. 그 사람도 마음이 좋지 않아서 원숭이 모자를 갖다 버렸는데, 몇 해가 못 되어서 그 집에 질병이 돌아 식구들이 모두 죽었다고 한다.

원숭이는 자식 사랑이 대단하고 자식도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는 동물이다. 또 호기심도 많고 사람 흉내 내기를 좋아하고, 장난기도 많은데, 사람 흉내를 내다가 그 사람이 훌륭하면 온몸을 바쳐서 도와준다고도 한다.

이런 면이 바로 충성스럽고 효도를 다하는 별이고, 잘잘못을 따져 상주고 벌주는 역할을 하고, 또 먼 변방의 이민족을 감시하고 지키는 역할을 하는 삼수의 수호신장으로 발탁된 이유일 것이다. 삼수를 서양에서는 ‘오리온자리’라고 부른다. 동양에서나 서양에서나 모두 힘센 별로 생각한 것이다.

원숭이띠 중에 음력 7월~12월에 태어난 사람은 이 삼수가 수호별이다. 이 사람들은 삼수를 닮아서 부모와 자식 간에 정이 깊고 동료에 대한 의리가 있다. 흉내를 잘 내고 놀기를 좋아하며, 성질이 급해서 옳지 않은 것을 보면 참지를 못한다.

▲ 삼수 주변별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의 동부지역인 이천 양평 가평 포천 연천군 등과 관련이 깊다. 삼수를 수호별로 가진 사람들은 가끔 이 지역을 찾아가서 기운을 받으시기를….

7월 24일 아침 9시 30분에 남쪽 하늘에 뜨는 일곱 개의 주황색 별이 바로 삼수이다. 아침이라서 보이지 않지만, 삼수가 수호신장인 사람은 남쪽을 향해서 “나 정직하고 힘세게 해주세요!”하고 빌면 빙그레 웃으면서 소원을 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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