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 뚜렷한 6점과 형태 구분 어려운 5점

▲ 새로운 그림이 발견된 국보 제285호 울산 울주 반구대암각화의 암면(왼쪽)과 발견된 그림들. ①번이 고래, ③④⑥번이 육지동물, ②⑤번은 미상이다. (사진제공: 울산시)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최근 국보 제285호 울주 대곡리 반구대암각화에서 숨은 그림 11점이 추가로 확인됐다.

추가 발견된 11점은 울산암각화박물관(관장 이상목)이 ‘울주 대곡리 반구대암각화 도록’을 발간하기 위해 유적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에 따르면 발견된 그림 가운데 고래 1점, 육지동물 3점, 인물상 2점 등 6점은 형상이 뚜렷하다. 하지만 나머지는 인위적으로 그린 그림으로, 어떤 형태인지는 알 수가 없다.

비교적 형상이 뚜렷한 6점은 반구대암각화의 주암면에서 왼쪽으로 1.2m 떨어진 바위면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5점은 주암면의 그림 사이에서 확인됐다.

현재 반구대암각화 그림은 지난 2000년 울산대학교박물관이 조사했을 당시 296점에서 이번에 추가 확인된 그림까지 포함하면 307점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울산암각화박물관은 지난 19일 반구대암각화에 대한 그동안의 조사 과정과 추가 확인된 그림 발견 등의 내용을 정리해 ‘울주 대곡리 반구대암각화 도록’을 발간했다.

도록에는 반구대암각화 유적현황, 도면, 사진 등 암각화박물관의 유적조사 내용뿐만 아니라 암각화 유적 발견자와 이를 연구한 연구자들의 원고 및 자료도 함께 실었다.

현재 국정교과서를 비롯해 대다수 자료에는 반구대암각화가 신석기 후기∼청동기 초기, 또는 청동기 시대의 유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박물관이 발간한 도록에서는 반구대암각화의 제작 시기를 신석기 시대로 추정했다.

반구대암각화 관련 학술조사보고서는 지난 1984년 동국대학교 박물관과 2000년 울산대학교 박물관이 각각 발간한 바 있다.

이번 도록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하고, 반구대암각화 제작 시기를 보다 명확하게 규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박물관 측은 내년 울주 천전리각석에 대한 도록 발간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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