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이후 최초 탁본 비롯해 사진ㆍ영상 공개

▲ 1972년 조사 당시 반구대 암각화 최초 탁본(문명대 소장). (사진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침수와 노출을 반복하며 훼손이 우려되고 있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를 위한 특별한 전시가 마련됐다.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이 기획특별전 ‘그림으로 쓴 역사책 국보 반구대 암각화, 물속에 잠깁니다’를 (사)한국미술사학회, (사)이코모스한국위원회, (재)예올의 후원으로 오는 21일부터 5월 19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인류문화의 기원인 암각화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나라 문화유산 ‘울주 대곡리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미래 세대에 온전히 물려주기 위한 기반을 강화하고자 기획, 추진됐다. 발견 이후 최초 탁본을 비롯해 다양한 사진 자료와 영상물을 한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좋은 기회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대곡천 암벽에 있는 ‘반구대암각화’는 폭 10m, 높이 4m 크기의 바위 면에 다양한 조각방법으로 고래, 사슴, 호랑이 등 동물과 배, 작살, 그물, 사람 등 약 300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신석기 후기~청동기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는 ‘세계 최초의 고래사냥 암각화’로도 잘 알려졌다.

1971년에 발견돼 1995년에 국보로 지정됐으며 지난 2010년 1월 11일에는 반구대암각화 ‘천전리각석’을 포함해 ‘대곡천 암각화군’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바 있다.

1965년 건립된 사연댐으로 매년 길게는 8개월가량 물속에 잠겼다가 노출되기를 반복하고 있어 보존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문화재청은 보존안으로 ‘수위조절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수위조절은 사연댐이 주요 식수원인 울산시민의 식수 문제와 직접 연계돼 확실한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그간 울산시와의 협의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울산대 공공정책연구소가 울산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 결과 ‘반구대암각화 보존정책’과 관련해 울산시민의 30%가 “가정에서 물 사용을 절약해서라도 암각화가 보존될 수 있도록 사연댐 수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그 외 56%는 “현재 수준의 식수가 공급될 수 있다면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데 동의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를 방지하기 위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인류가 함께하는 문화 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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