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에서 깜깜이 선거가 시작됐다. 법적으로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허용되지 않으니 경합을 벌이는 지역에서 후보들 간에는 더 치열한 경쟁이 불붙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 지금까지 각 당에서 파악한 우세지역, 경합지역, 열세지역 등을 종합 분석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147+α”, 미래통합당에서는 “125+α” 자체 예상을 내놓고 있다. 현재 예상치로는 민주당이 통합당을 능가한다는 것이고, 잘만 선전한다면 의석 과반수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어서 느긋해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지만 통합당과 여타 당에서는 사정이 다르다.여
박상병 정치평론가정치의 절반은 ‘말’이다. 정치인은 말로서 자신의 비전을 드러내고, 말로서 대중과 소통한다. 그것이 ‘행동’으로 귀결되느냐 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청산유수처럼 거침없이 말을 한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말에 개념이 있고 가치가 있으며 품격이 있을 때 비로소 대중은 ‘신뢰성’을 느끼게 된다. 말을 잘 해서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라 하겠다. 물론 그 저변에는 권력관계가 작동될 수밖에 없으며 또 그것이 정치인의 언어가 갖는 특징이다.인간이 복잡한 사고를 할 수 있고 심도
한미정상간 통화내용을 유출한 주미대사관 소속 참사관 K씨에게 파면 처분이 내려졌다. 외교부가 징계위원회를 통해 최고 수준의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정부의 단호한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3급 비밀에 해당하는 한미정상간 통화내용을 그것도 특정 정당에게 유출한 것은 공직자의 윤리문제를 넘어 그 자체가 명백한 범죄행위다. 외교부가 스스로 내부 기강을 확실히 다졌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대목이다.그러나 K참사관이 유출한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고 자신의 SNS에도 올린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 대한 후속조치는 적반하장이다. 강 의원은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29일 한국당은 윤리위를 열어 차명진 전의원과 정진석 의원을 징계했다고 밝혔다. 실상을 살펴보니 징계가 아니라 징계 흉내를 내는 것에 불과했다. 실제 의도는 면죄부를 주는 것이다.한 사람에겐 3개월 당원권 정지이고 한 사람에겐 주의를 주었을 뿐이다. 당 대표가 국민에게 직접 사과하고 제대로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어떻게 된 건가. 당원권을 정지 받은 동안에 불이익을 받는 건 피선거권과 공천에 제약을 받는 것이다. 선거가 한참 남은 시점을 생각할 때 3개월 징계는 무의미한 것이다. 또 경고는 무엇인가. 황대
한국사회에서 정치와 종교처럼 미묘한 관계도 흔치 않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헌법에 따라 정교분리(政敎分離)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헌법 20조에는 “①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②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라고 정교분리원칙이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가까이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내각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급에 대한 인선과정에서 특정종교와 특정교회 편중 시비가 불거졌던 게 그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출신을 의미하는 이른바 ‘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