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죽권천학갖고 싶었네보길도 같은 익명의 섬 하나쯤나대지로 누워 있는 빈터묵밭 일궈낼 내연의 섬 하나쯤찬바람만 들이치는네 생애의 깎아지른 해안그 끝없는 기다림을 붙들어 맬심지 푸른 사내 하나쯤숨어서도 곧은 고산죽 한 그루가꾸고 싶었네[시평]‘고산죽’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잘 알 수는 없다. 아마도 조선조의 시인 윤선도(尹善道)를 대나무와 결합해 만든 조어(造語)가 아닌가 생각된다. 윤선도의 호가 고산(孤山)이니 말이다. 그런가 하면, 고산 윤선도가 만년에 들어가 살았다는 보길도(甫吉島)와 함께, ‘외로운 산’, 그 고산(孤山)에서
땅끝 마을 해남에서 남도 뱃길 따라 1시간여 가다보면 보길도라는 아름다운 섬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은 조선중기 문인이자 정치가로 유명한 고산(孤山) 윤선도가 정치와 세상을 뒤로하고 보길도 부용동에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건설한 곳으로 유명하다. 정치적 암흑기라 불리던 조선 중기, 당파와 당쟁으로 인해 부패와 타락이 만연했고, 또 당시 남인의 수장으로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당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던 고산은 그 실망감에 낙향해 자연과 벗하며 못다 이룬 정치적 꿈을 문학으로 승화시키며 이상세계를 만들어 갔다. 그런 그의 고독하고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