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노래박목월(1915 - 1978)목련꽃 그늘 아래서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구름꽃 피는 언덕에서피리를 부노라아 아 멀리 떠나와이름 없는 항구에서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빛나는 꿈의 계절아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시평]4월이다. 모든 생명이 새롭게 돋아나는 사월이다. 4월이 오면, 이 생명의 환희를 노래한 박목월 선생의 ‘사월의 노래’가 떠오른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작곡가 김순애 선생의 작곡으로 더욱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고 또 애창되는 가곡 ‘사월의 노래’.목월 선생은 유독 독일의 문호 괴테의 ‘젊은
전경우 칼럼니스트‘목련꽃 그늘 아래서/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구름꽃 피는 언덕에서/피리를 부노라//아, 멀리 떠나와/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돌아온 사월은/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빛나는 꿈의 계절아/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박목월의 ‘4월의 노래’다. 목련의 계절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시(詩)다. 1954년 4월, 가 창간됐다. 편집주간이었던 시인 박두진이 같은 청록파 시인으로 친하게 지냈던 목월에게 창간시를 부탁했다. 목월은 ‘4월의 노래’를 지어 보냈고, 후에 우리나라 최초 여성 작곡가 김순애가 곡
유명인 ‘모방 자살’ 사례 빈번장국영·최진실 죽음 후 자살↑“자살률 증가 경향 반복돼 와”연예인 기획사 모니터링 중요이선균, 국민적 신뢰도 높아‘모방자살 계층’ 폭넓을 수도[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배우 이선균씨가 지난달 27일 안타까운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과 인기 드라마 ‘나의 아저씨’ 출연 등으로 명성을 얻은 그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것은 충격이었다. 유명 연예인의 사망 소식에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특히 이씨는 젠틀한 이미지와 더불어 활발한 작품 활동
‘외자유치 출장’ 김태흠 지사, 독일 헤센주 대외협력장관 만나자매결연·행사 공동 개최 등 상호 제안하며 관계 발전시키기로[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도가 유럽 금융·경제 중심지로, 외국 기업이 대거 진출해 있는 독일 헤센주와 공식적인 교류·협력 관계를 맺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유럽을 방문 중인 김태흠 지사는 31일(이하 현지 시각) 헤센주 청사에서 우베 베커 대외협력장관을 접견했다.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개소를 앞둔 충남 독일사무소에 대해 소개하며 “대한민국과 독일이 우호 관계를 증진하고 교류를 확대하는 과정 속에서 헤센주와
[천지일보 용인=류지민 기자] 용인시가 2일 시청 에이스홀에서 시무식을 하고 2023년도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지난해 공직자들이 애써주셔서 많은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1년 단위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돌이켜보는 것은 한 일을 돌이켜보고 성찰해서 잘한 일은 그대로 해 나가고 부족한 것은 채워나가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의 장애인 공동체에서 봉사했던 신학자 헨리 나우엔은 ‘나는 소망한다. 내가 모든 이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이라고 기도했다”며 “저와 공직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손승현)는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의 창작 뮤지컬’ 기념우표 49만 2천장을 14일 발행한다. 기념우표는 총 4종으로 뮤지컬 ‘명성황후’, ‘난타’, ‘베르테르’, ‘빨래’ 포스터 이미지를 담았다. 1995년 첫 상연한 ‘명성황후’는 개화정책을 펼치며 일제를 견제했던 명성황후의 모습과 1895년 10월 8일 명성황후 시해사건까지의 내용을 그렸다. 한국 최초의 퍼포먼스 ‘난타’는 대형 주방을 무대로 등장한 네 명의 요리사가 각종 주방 기구를 두드리며 피로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담양군(군수 이병노)이 지난 25일 인문학교육·전통정원특구로서 군민의 다양한 교육 참여기회를 제공해 책 읽는 인문도시 정착과 인문학 저변확대를 위해 ‘저자초청 독서특강’을 개최했다. 특강은 리얼인문학 박소영 대표를 초청해 저서인 ‘랜선 인문학 여행’을 주제로 빈센트 반 고흐 등 예술가와 창작의 영감을 주었던 명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참가자와 소통하는 양방향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교육 참여자는 “코로나19로 자유롭게 여행을 가지 못하는 때에 세계적 거장들의 안내를 받으며 인문학 여행을 하는 뜻깊은 시
흑매론(黑梅論)문효치(1943 ~ )각황전 앞 흑매가 폈다.아무리 보아도 내 눈엔 붉기만 한데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흑매라 한다.오호라, 색깔이 진하면 흑(黑)이라 하는구나.한동안 잊었던 흑장미도 생각난다.평생을 일구어 쓴 내 시깜냥에 피워낸 꽃이라 생각했는데그 꽃의 농담(濃淡)은 어디쯤 이르렀을까맹물이 얼마나 섞여 있을까잉크에 물을 찍어 글을 쓴다며 문사(文士)들을 꾸중한괴테를 생각하며고개 떨구고 화엄사를 내려온다. [시평]전남 구례군 마산면, 지리산 자락에 있는 화엄사(華嚴寺)는 천년고찰로 이름이 있다. 이 화엄사의 각황전(覺皇殿
김동희 건축가여수밤바다도 그렇고 킬리만자로의 표범도 그렇고 한 번도 가본적은 없지만 그곳을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의 공간을 상상한다. 괴테가 말했던 건축은 응고된 음악이라고 했지만… 음악은 응고된 공간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서로 통하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는 공간이나 실제의 공간이 같은 공간을 상상할 수도 있지 아니한가? 그래서 우리가 짓는 건축은 항상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겠다. 기억 속의 공간은 의미 있고 아름다울수록 좋으니깐 말이다.음악은 마음을 흔드는 리듬이 있고 공간은 그때의 기억을 간직할 공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가로열쇠1. 送舊迎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3. 마음이나 마음속에 가진 생각을 속되게 이르는 말. 밴댕이 □□□□6. 나이가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이 차리고 나서서 길을 감. 임금의 □□8. 대검찰청의 최상급자는 검찰총장, 그럼 지방 검찰청의 우두머리는?10. 일의 끝을
헤세 ‘데미안’ 초판본 등 희귀본 특별 전시이탈리아·프랑스·독일 대표 문학 95선소개유현준, 송길영, 김범준… 건축·과학·IT 특강[천지일보=조혜리 기자]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은 오는 26일부터 한 달간 ‘별마당에서 유럽으로 와유(臥遊)’ 도서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이번 도서전은 유럽 문학여행을 테마로 유럽의 낭만과 문학을 ‘와유(臥遊)’하듯 음미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와유(臥遊)란 누워서 유람한다는 뜻으로 집에서 명승이나 고적의 그림을 보며 즐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17~18세기 유럽 귀족들이 유럽 전역을
롯데월드타워에 기념관, 흉상 등[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롯데그룹이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2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오는 11월 3일은 지난해 1월 타계한 신격호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날이다. 롯데 측은 이날 전후로 기념식과 흉상 제막식, 회고록 발간 등 행사를 계획 중이다.현재는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에 신 명예회장 기념관을 만들고 있으며,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을 제작한 김영원 조각가를 통해 신 회장의 흉상을 만들고 있다. 흉상은 롯데월드타워와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올해 노벨 화학상은 독일의 베냐민 리스트와 미국의 데이비드 맥밀런이 수상했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비대칭 유기 촉매’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리스트와 맥밀런에게 노벨 화학상을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노벨위원회는 “금속과 효소 외에 세 번째 형태의 촉매인 비대칭 유기 촉매를 2명의 수상자가 2000년대에 독립적으로 개발했다”며 “화학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만들었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리스트는 196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나 1997년 괴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오 오 눈부시다./ 자연의 빛/ 해는 빛나고/ 들은 웃는다.// 나뭇가지마다 꽃은 피어나고/ 떨기 속에서는/ 새의 지저귐// 넘쳐 터지는/ 이 가슴의 기쁨/ 대지여! 태양이여! 행복이여! 환희여!// ……(후략).’독일의 시성 괴테(1749~1832)가 쓴 시 ‘오월의 노래’ 일부다. 이 시 제목이 ‘오월의 축제’로 불러지기도 하는바 그것은 5월의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한편의 노래이자, 한바탕 축제의 의미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시인이 아니더라도 감수성 풍부한 젊은이라면 5월의 계절 앞에서는 환희와 희
용산구 온라인 비대면 콘서트 ‘베토벤, 괴테와 만나다’ 공연실황 유튜브 ‘베토벤의 삶을 괴테의 시각과 언어로 재조명’[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베토벤, 괴테와 만나다’ 공연 실황을 구청 유튜브로 송출했다고 19일 밝혔다.공연은 1시간 분량으로 현대무용수 4인이 함께 빚어내는 고뇌, 사랑, 시유, 자유와 승리의 4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베토벤의 삶을 소재로 한 무용, 연극을 선보이고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MPO)가 연주를 이어간다.오케스트라‧무용‧연극이 결합된 이색적인 형태로 각각의 주제에 맞춰
세 끼 밥황상순작은 나라나 큰 나라나잘 사는 나라나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나아침 점심 저녁 세 끼 밥 먹는 일이제일로 큰 세상사였다칸트도 베토벤도 반 고흐도 괴테도 가우디도검은 베레모의 체게바라도다들 세 끼 밥 먹기 위해 평생 애쓰신 분들이다비문마다 다 그렇게 쓰여 있었다그래서 나는까마득한 하늘 위 비행기 안에서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앉아비장한 마음으로 꼬박꼬박 밥을 챙겨 먹었다. [시평]그렇다. 세상의 그 누구도 하루 세 끼 이상은 먹지 않는다. 어느 정권 때인가, 실세에 있던 한 인사가 뇌물을 받기 위해, 하루에 점심 약속을 세 번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신틀러의 안내를 받아 방으로 들어간 슈베르트는 침대에 누워 있는 베토벤을 보았는데, 야윈 얼굴 위에 은백색 머리카락이 흩어져 있었다.이윽고 신틀러가 베토벤의 몸에 손을 대자 그는 눈을 떴으며, 슈베르트에게 의자에 앉을 것을 권유하였으며 신틀러는 자리를 피하였다.이러한 분위기에서 슈베르트는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베토벤에게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으며, 베토벤 또한 젊은 음악가(音樂家)인 슈베르트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단지 슈베르트의 손을 잡고 조용히 흔들었다.그 이후 슈베르트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오스트리아 국민들에게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던 ‘교향곡 9번’의 승리는 베토벤의 마음에 빛나는 자취를 남겼다.이와 관련해 그가 장래를 위하여 세운 계획이 있었으니 구체적으로 ‘제10번 교향곡’을 비롯하여 ‘바흐의 이름에 의한 서곡’ ‘파르처의 극시 멜류지네을 위한 음악’ ‘쾨르너의 오딧세우스를 위한 음악’ ‘괴테의 파우스트를 위한 음악’ ‘사울과 다윗의 옛 이야기에 의한 종교 음악’ 등이었으나 완성되지는 못하였다.한편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이 연주된 이후인 1826년 9월 그는 조카인 카를과 함께 동생 요한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베토벤 교향곡(交響曲)의 휘날레를 장식한 곡이 바로 환희의 노래로 널리 알려진 교향곡 9번 ‘합창’이라 할 수 있는데 전곡(全曲)이 1사간 넘게 구성되었을 정도로 그 분량이 방대하다고 할 수 있다.이와 관련해 베토벤은 이 곡을 완성한 이후 1824년 5월 7일 초연(初演)할 때 직접 지휘까지 하였는데, 당시에 그의 청각 상태가 완전히 상실되었기 때문에 웅장하고 장엄한 합창의 전곡이 끝난 이후 청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를 처음에는 듣지 못하다가 한 여가수가 나와서 그의 손을 잡아 청중 쪽으로 돌아서게 한
15세기 이탈리아 조각가 툴리오 롬바르도(1455~1532)의 성 안토니오의 무덤파도바의 수호성인 성 안토니오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이름을 붙인 교회 ‘카펠라 델라 톰바 디 산탄토니오’의 예배당 안에는 성 안토니오의 일생이 부조로 조각돼 있다. 위 사진은 그 부조 중 하나다.성 안토니오는 포르투칼의 리스본에서 태어나 1220년 프란체스코 수도회에 들어가 가난한 이들을 돕고 위대한 설교자가 된 인물이다. 또한 그는 50회 이상의 기적을 일으켰다고 전해지며, 파도바에서 3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산타 마리아 마테르 도미기 교회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