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봄이다. 마침내 봄이, 왔다. 혹독한 계절이 가고 마침내, 희망과 생명의 계절이 왔다. 봄이야 말로 청춘 그들의 계절이다. 봄이면, 대학 캠퍼스로 달려가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그것도 다 옛날이야기다. 상상도 가당찮은, 노쇠의 시기에 접어든 탓일 게다. 봄 햇살 쏟아지는 캠퍼스 풍경 속으로 녹아들 때, 그 때가 어쩌면 절정의 시기일지 모른다. 살아보니, 그러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청춘은 청춘대로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가 따로 있는 까닭이다. 누구는 가슴 가득 자부심을 안고 학교로
축구만큼 단순한 스포츠도 드물다. 꼭 축구공이 아니어도 찰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차고 놀면 그것이 곧 축구다. 깡통, 돼지 오줌통, 우유팩 등 축구를 할 수 있는 물건은 세상 도처에 널렸다.근사한 골대가 아니어도 얼기설기 나무를 엮거나 골목의 작은 돌이나 전봇대도 골대 역할을 해낸다. 흙먼지 풀풀 날리는 황무지나 발이 퍽퍽 빠지는 진흙 밭에서도 축구를 한다. 신기한 것은 그래도 즐겁다는 것. 소재와 장소, 그리고 룰의 단순함. 그것이 축구의 매력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토록 축구에 열광하는 것은 단지 그 때문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