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윤혜나 기자]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전국건설노동조합)이 9일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건설기계 요소수 폭등사태 정부 대책 촉구’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에 건설노동자들을 위한 구제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며 요소수를 발로 차는 퍼모먼스를 보였다. ⓒ천지일보 2021.11.9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전국건설노동조합)이 9일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건설기계 요소수 폭등사태 정부 대책 촉구’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에 건설노동자들을 위한 구제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며 요소수를 발로 차는 퍼모먼스를 보였다. ⓒ천지일보 2021.11.9

“요소수, 10만원 줘도 못 구해”

한 달 최고 200ℓ까지도 사용

10명 중 3명, 기계 운행 중단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중국발 요소수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동단체가 요소수 부족으로 인한 손실을 특수고용직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떠안고 있다며 정부에 구제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은 9일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건설기계 요소수 폭등사태 정부 대책 촉구’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요소수가 없으면 일을 못 하기 때문에 주유소·대리점마다 찾아다니고 있고, 실제로 열에 셋은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일을 중단하는 경험을 했다”며 정부에 ▲요소수 공급 해결 ▲요소수 매점매석 규제 및 처벌 ▲요소수 부족으로 운행이 중지된 건설기계 노동자 구제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기존 요소수의 평균 가격은 7000~8000원이었다. 그러나 최근 요소수의 재료가 되는 ‘요소’의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요소수 가격이 3~5만원까지 치솟았고, 높게는 10만원이 넘는 가격에서도 거래가 이뤄졌다.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이 9일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건설기계 요소수 폭등사태 정부 대책 촉구’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 건설노동자들을 위한 구제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천지일보 2021.11.9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이 9일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건설기계 요소수 폭등사태 정부 대책 촉구’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 건설노동자들을 위한 구제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천지일보 2021.11.9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정부와 지자체 배기가스 규제 정책을 따라 유로6 엔진을 착용한 차량으로 기계를 교체한 바 있다. 이후 덤프·굴삭기·레미콘·펌프카 등의 기계에는 한 달 동안 10ℓ의 요소수가 20통 이상까지도 사용됐다. 그러나 현 시장에서는 높은 값을 지불해도 요소수를 구매하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 돼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기계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영철 민주노총 건설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은 “법적으로 검사해서 매연 수치를 통과한 건설기계장비들이 건설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10년 이상 넘은 장비들 들어오지 마라’는 갑질로 노동자들은 어쩔 수 없이 유로6 엔진을 적용한 장비들을 사용하게 됐다”며 “이것이 현 사태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달청에서 수입의 의존도가 높고 국민 생활에 안정을 기할 수 있는 것들은 비축물자를 할 수 있도록 돼있으나 요소는 빠져있다. 요소 생산 공장은 10여년 전에 없어졌다”며 “요소수를 생산할 수 있도록 요소를 확보해야 했음에도 정부는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정석 서울경기북부건설기계지부 노동자는 자신을 세 아이의 아버지라고 소개한 뒤 “1억 5000만원이 되는 차량을 구입해야 현장에 들어올 수 있다고 해서 1억 2000만원 할부를 얻어 달마다 250만원씩 할부금을 지불하고 있다”며 “요소수가 2~3일 있으면 갖고 있던 게 동나는데 그렇게 되면 저희 가정은 생계·애들학비 모든 게 멈춘다. 너무 절박하다”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 직무대행은 정부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광화문·청와대·국회 등 앞에 건설장비들을 세워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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