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요소수 4개월분 확보
소방차 60.4%, 요소수 필요
“불필요한 사용 절감해 대비”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요소수 부족 사태로 디젤 차량 운행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소방서도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 35개의 소방서에서는 긴급출동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소방청에서 비축한 요소수 4개월분이 있고, 본부 및 각 소방서에서도 만약을 대비해 (요소수를) 미리 구매하기 위한 노력 중에 있다”며 “출동이 안 되는 상황까지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 내 35개 소방서에서 보유하고 있는 소방차량은 총 1733대로, 이 가운데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차량은 1047대다. 이는 전체 차량의 60.4%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차량 운행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각 소방서에 요소수 부족 현상을 알리며 “미리 요소수를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박상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장비관리팀 주임에 따르면 5톤 펌프차량을 기준으로 봤을 때 출동이 잦은 곳은 요소수 10ℓ를 30~40일에 걸쳐 사용하며, 적은 곳은 60일까지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요소수가 부족해 출동하지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 소방서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앞으로의 (요소수)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니 대부분의 소방사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소수’ 디젤 연소 과정서 필수
‘요소수’란 요소와 물을 혼합해 만든 것으로, 디젤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질소가스와 이산화탄소로 바꿔주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용액이다.
2015년 1월부터 판매된 디젤 차량은 유로6 환경기준에 따라 요소수를 넣어야 한다. 만약 요소수가 부족하거나 없으면 차량의 시동이 걸리지 않게 되고, 정상 운행이 힘들어진다.
또 계기판에 경고들이 발생하고, SCR이 열에 노출돼 변형이 일어나 고장날 가능성도 높다.
요소수의 원재료인 ‘요소’를 지난달 15일 중국에서 수출 제한하면서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가격이 치솟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게 된 상황에 소방서뿐 아니라 디젤 차량을 이용하는 모든 업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 요소수 사용 비출동 차량에 운행 중지 지시
이러한 가운데 소방당국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각 지역의 소방본부를 대상으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여러 대책을 마련했다.
당국은 ▲요소수를 사용하는 비출동 차량의 운행 중지 및 전기차 활용 ▲현장 활동 시 불필요한 엔진 시동 자제 ▲교대 점검 시 소방차 엔진 시동 점검 최소화 등 요소수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세웠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소방차, 구급차 등 긴급차량에 요소수가 우선 공급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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