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요소수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한편 정부는 요소수 공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부터 매점매석 행위를 등 요소수·요소 불법 유통 점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매점매석 행위를 한 요소수 제조·수입·판매업자는 물가안정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천지일보 2021.1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요소수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물품거래 사이트 통해 사기

강원 춘천서 구속사례 나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1. A씨는 최근 품귀 현상을 빚으며 ‘금소수’로까지 불리는 요소수를 구입하기 위해 온라인 직거래를 시도했다. 개당 4만 8000원에 10개를 구매하려고 판매자에게 입금한 뒤 입금 내역도 캡처해 보냈는데 판매자는 계속 연락을 회피하더니 결국 판매한다는 글까지 삭제하고 잠적했다.

#2. 온라인 중고장터 직거래로 요소수를 구매하려던 B씨는 바로 옆 동네임에도 배송만 고집하는 판매자에 대해 사기가 의심된다는 글을 올렸다. B씨는 “아무리 코로나로 대면 거래가 어렵다지만 현물을 보지 않고 어떻게 살 수 있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같이 요소수 품귀 현상이 지속된 가운데 구매자들을 노린 사이버 사기 사례가 닷새 만에 100건 넘게 적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는 구속된 사례도 있었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 요소수 판매 관련 사이버 사기 사례는 총 116건 적발됐다. 해당 사건들 가운데 첫 구속 사례는 강원도 춘천에서 나왔다.

경찰에 검거된 C씨는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인터넷 물품거래 사이트에 요소수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C씨는 이 허위글을 통해 총 22명의 구매자를 확보했고 이들로부터 87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C씨의 사례 외에도 인터넷 물품거래 사이트를 통해 발생한 사기 사건을 적발했다. 이를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중고나라 56건, 당근마켓 14건, 번개장터 11건, 기타 35건 등으로 파악됐다.

현재 대부분의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요소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경찰은 요소수 사기에 연루된 계좌 등을 추적하고 있다. 또한 다액 사건의 경우 각 시·도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수사토록 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요소수 관련 사기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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