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 바닥에 붙은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이 낡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 바닥에 붙은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이 낡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DB

“비수도권 일평균 확진자 수, 전주대비 39% 증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심각한 가운데 정부가 오는 27일부터 2주간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한다. 4인까지로 제한한 사적모임 ‘5인 금지’ 조치도 함께 연장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2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비수도권 전체의 거리두기 단계를 지자체와 전문가 등의 논의를 거쳐 화요일인 27일부터 8월 8일까지 약 2주 동안 3단계로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며 “4인까지 사적모임 제한조치도 함께 연장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환자 수는 1465명이다. 직전 1주간에 비해 8.7%가 증가했다”며 “4차 유행의 중심지인 수도권은 직전 주 대비 2.4%가 감소한 966명으로 3주간 증가하던 유행이 정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직 확실한 반전세인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 “비수도권의 경우 전주보다 39%가 증가한 499명이며, 비중도 전체 환자의 34%로 계속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유행이 정체되는 가운데 비수도권의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1차장은 “지역적으로 대전·충청권, 부산·경남권, 강원과 제주 등이 유행규모가 크고 계속 증가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감염경로상 비수도권은 수도권에 비해 확진자 접촉이 적고 주점, 노래방, 실내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이 많은 특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수도권은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연장했으며, 비수도권에는 이번주까지 4인까지만 사적모임을 허용하는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비수도권의 유행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보다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후 첫 주말을 맞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1.7.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후 첫 주말을 맞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1.7.18

당국에 따르면 비수도권의 3단계 조치는 지자체의 행정조치와 다중이용시설의 준비가 필요한 점을 고려해 하루 준비기간을 둔 뒤 화요일인 오는 27일부터 적용된다. 다만 인구 10만명 이하의 시·군 지역은 환자발생이 적고 이동량 증가가 적어 3단계 상향여부를 지자체에서 정하도록 했다.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에서는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식당, 카페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이 밤 10시로 제한된다. 결혼·장례식은 49명까지 참석 가능하며, 행사와 집회의 참여인원도 49명으로 제한된다. 종교시설의 예배는 20%로 제한된다.

이와 함께 추가적인 방역조치도 강화된다. 우선 사람이 많은 공원과 휴양지, 해수욕장 등에서의 야간음주가 금지된다. 숙박시설이 주관하는 파티나 행사도 모두 금지된다. 또한 각 지자체에선 지역상황에 따라 유흥시설의 집합금지, 실내체육시설과 학원 등의 운영시간 제한과 같은 조치를 추가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4차 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고 의료대응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주 전국 800여개의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등에서 하루 평균 25만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이는 2주 만에 49%가 증가한 것이다.

정부는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확충을 위해 7월에만 1700여명 이상의 인력을 지자체에 지원하고 행정·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병상 등 의료자원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2만 3000여 병상 중 8000여 병상(35%)이 사용 가능한 상태다. 중환자 병상은 800여 병상 중 450병상(56%)이 사용 가능하다.

권 1차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생활치료센터 등 병상을 확충해 안정적으로 병상을 대응 중에 있다”면서도 “비수도권의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추가 병상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비수도권에 생활치료센터 1700여 병상과 감염병전담병상 100병상 등 1800여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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