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36도 폭염 속 사투 벌이는 의료진 “너무나 힘든 상황”
[현장in] 36도 폭염 속 사투 벌이는 의료진 “너무나 힘든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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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아이스팩을 머리에 얹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30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1.7.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아이스팩을 머리에 얹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30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1.7.23

불볕더위에 온몸이 ‘땀범벅’

시민 “덥다하기 미안할정도”

정부, 현장인력 930명 지원

“여전히 부족하다” 지적도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더위 앞에 장사 있습니까? 날씨 때문에 다들 너무나 힘든 상황이예요.”

서울 온도가 36도를 웃도는 불볕더위 아래 이마에 구슬땀이 송글송글 맺힌 김강철(가명, 53)씨가 23일 서울역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선 시민들을 안내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 지역에서 이어진 무더위는 지난 1994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역대급 폭염으로 손꼽힌다.

지난 11~20일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은 32.4도를 기록했다. 이는 7월 폭염이 극심했던 1994년 7월 중순에 평균 최고기온이 33.5도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다.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지난 2018년 7월 중순의 32.2도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날 서울역과 영등포구청역 선별진료소에는 의료진과 시민들이 코로나19뿐 아니라 더위와 힘겹게 싸우고 있었다.

서울역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는 김씨는 푸른색 방호복을 입고 목에는 얼음스카프를 둘렀다. 어깨에는 폭이 좁은 수건을 걸쳤다. 어떻게든 더위와의 싸움에서 이기고자 노력해보지만 이미 온몸은 땀범벅이었고, 얼굴에도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웃돌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들이 냉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웃돌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들이 냉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1

그러면서도 김씨는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대기하는 시민들을 먼저 걱정했다. 덥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 봉사하는 분들도 덥지만, 특히 검사받으려고 기다리는 분들이 쓰러질까봐, 가장 예민하고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어 “최근 더위로 인해 검사 대기자 중 쓰러지는 경우가 이틀에 한번 꼴로 발생하고 있다”며 “그저께도 한 시민이 구급차에 실려갔다”고 말했다. 의료진보다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의 일반 시민들이 쓰러질 정도이니 의료진의 고통은 더할 나위 없음에도 그는 시민의 안전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검사대기자들의 건강·안전을 위해 서울역 임시 선별진료소엔 지난 14일부터 그늘막이 설치됐다. 그 덕에 길게 한 줄로 늘어선 대기자들은 뜨거운 태양의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었다. 이곳에 있는 시민들은 의료진의 어려움과 노고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20분가량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는 김철민(가명, 30대)씨는 “너무 덥다. 하지만 의료진들에 비하면 ‘우린 덥다’라고 말하기도 미안할 정도”라고 했다.

선별진료소 인력들을 위해 얼음 조끼가 제공됐지만, 얼음 조끼는 잘 사용되진 않고 있어 있으나 마나 한 물건이었다. 영등포역 선별진료소 한 관계자는 “얼음조끼가 제공됐지만 착용하지 않는다”며 “무게가 있어서 오히려 일하기 더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현장인력 930명을 지원하는 등 인력지원책을 쓰고 있으나 일각에선 여전히 일할 사람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심지어 더위에 지쳐 쓰러지는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서울 관악구 내 임시 선별검사소에 행정인력으로 지원 나온 40대 여성 공무원 A씨는 폭염에 탈진하고 말았다. 동료들이 A씨를 발견해 응급처치를 시도했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이후 건강을 회복한 뒤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냉풍기 앞에 서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30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1.7.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냉풍기 앞에 서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30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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