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존슨앤존슨 사가 2020년 9월 제공한 자회사 얀센 개발 코로나 19 백신 시제품. 29일 면역 기제 발동을 통한 예방효율이 전세계 평균 66%, 미국 경우 72%로 발표되었다. 2021. 1. 29.
[AP/뉴시스] 존슨앤존슨 사가 2020년 9월 제공한 자회사 얀센 개발 코로나 19 백신 시제품. 29일 면역 기제 발동을 통한 예방효율이 전세계 평균 66%, 미국 경우 72%로 발표되었다. 2021. 1. 29.

美, 얀센 백신접종 후 희귀혈전 사례 6건 검토 중

AZ 백신 30세 미만 접종 중단, 대체 백신 미결정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과 방법 등이 거듭 변경되면서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당초 정부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2분기내 도입 예정인 존슨앤드존슨(J&J)사의 얀센 백신이 미국 보건당국에서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발생을 이유로 일시 접종 중단을 권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얀센 백신 600만명분에 대한 2분기 백신 물량이 어떻게 될지 미지수다.

여기에 상반기 주력 제품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어 접종 계획에 따른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4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미국 보건당국은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하라고 전날 권고했다.

FDA는 “4월 12일 기준 현재 미국에서 680만회분 이상의 존슨앤드존슨 백신이 투여됐다”며 “백신 접종 후 희귀하고 심각한 6건의 혈전 사례가 보고돼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이런 부작용은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FDA와 CDC는 백신와 혈전 연관관계를 공동 조사한 뒤 백신 사용을 계속 승인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얀센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나타난 6명의 환자는 모두 18세에서 48세 사이의 여성이다. 특히 네브래스카에선 한 여성이 사망했고, 다른 여성도 위독한 상태다.

이들에게서 나타난 혈전 증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희귀한 혈전증으로 인정한 부작용 사례와 동일한 것에 속한다. 이 부작용 사례는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뇌정맥동혈전증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나타난 혈전 생성 신고 사례는 총 3건으로 이 중 1건이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됐다. 하지만 유럽의약품청에서 인정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뇌정맥동혈전증에는 속하지 않는다.

희귀혈전증으로 미국에서 접종 중단 권고를 받은 얀센 백신에 대해 방역당국은 신중한 검토를 거쳐 국내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6월부터 국내에서 생산이 시작될 노바백스 백신도 3차 임상 시험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상반기 도입될 백신 중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희귀혈전증과 연관성이 인정되면서 30세 미만이 제외되는 등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아울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감이 커져 접종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긴다.

실제로 접종이 재개된 감염취약시설 종사자의 경우 접종 동의율이 88.4%(9만 8474명 중 8만 7095명)로 나타났지만, 특수학교 교사 등 학교·돌봄인력 종사자의 접종 동의율은 70%(5만 9365명 중 4만 1535명)로 다소 낮은 편이다.

정부가 세운 11월까지 70% 집단 면역을 갖기 위해서는 백신별 항체 형성률이 다른 것 등을 고려해 전 국민의 90% 정도가 접종해야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지금의 접종 동의율로는 불안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30세 미만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근거로 든 지난 11일자 자료에서 오류가 발견된 것도 불안을 키우는 한 요인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진단은 그 자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따른 중증진행 예방 이득이 20대에서 2.1배 수준, 30대에선 20대 수준에 9배로 높아지고, 70대에선 411.4배, 80세 이상은 690.3배로 커진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추진단은 하루 뒤 산출 과정에 오류가 있었다면서 전 연령에 대한 비교 수치를 모두 수정했다. 20대에선 접종에 따른 이득이 혈전 생성 위험의 10분의 3 수준으로 더 낮았으며 30대에선 1.3배, 70대에선 61.7배, 80세 이상은 103.5배로 모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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