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기업 영상 간담회'에 참석해 노바백스사의 스탠리 에르크 대표이사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기업 영상 간담회'에 참석해 노바백스사의 스탠리 에르크 대표이사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노바백스 6월부터 생산 전망

정부 “허가 돼야 도입 가능”

현재 백신물량 약 338만명분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해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불안한 가운데 국내 백신 도입 상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월 26일부터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제품뿐이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희귀 혈전증과 관련해 안전성 문제로 30세 미만에는 사용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9월까지 노바백스 백신 1000만명분이 생산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일찍 접종을 시작한 여러 나라에서도 백신 수급이 불안한 만큼 국내 백신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노바백스 백신은 지난해 12월 7일에 임상 3상 진행을 시작해 아직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안전성·효과성 등에 대한 입증이 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야권에선 정부의 백신 수급과 관련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13일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노바백스 백신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불안전한 백신으로 국민을 희망고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우려도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 스스로 위험천만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며 “아무리 급해도 안전성 확인 절차를 거쳐 확인되지 않는다면 보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백신 도입과정과 관련해 야당이 초기에 도입하라고 예산까지 마련한 부분을 정부가 늦장 대응해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백신 확보에 소홀할 때 예산을 마련해주면서 확보하라고 했는데 정부는 백신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 없이 그저 믿고 기다리라는 입장”이라며 “믿고 기다리다 의외의 백신을 확보하면 다 계획에 있었던 것처럼 하고 넘어가려는, 꼼수 계획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야권이 지적한 노바백스 도입과 관련해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허가 전에 (먼저) 도입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정부는 노바백스에 대한 자료를 더 검토하고 긴급사용 승인을 하더라도 외국의 허가 후 승인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국내 허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당초 2분기부터 들어올 계획이었던 노바백스의 백신은 이르면 6월이 돼서야 공급 일정이 구체화할 전망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접종실에서 화이자 백신이 상온에 해동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2.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접종실에서 화이자 백신이 상온에 해동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2.27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코로나19대응 특별방역 점검 회의에서 “빠르면 6월부터 노바백스 백신의 완제품 출시가 가능해지고 3분기부터는 안정적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6월부터 제품이 생산되더라도 국내외 승인 절차에 시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 접종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2일 기준으로 국내에 도입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제품 등 총 337만 3000회분량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공급 물량(1808만 8000회)의 20%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6월까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추가로 들어올 백신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벡스 퍼실리티’에서 공급받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66만 8000회분은 5월 중에, 화이자 백신 29만 7000회분은 6월까지 각각 도입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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