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2.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2.25

11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접종 재개 가능성 높아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정부가 ‘혈전 생성’ 등의 논란으로 접종이 연기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국내접종 재개 여부를 11일 발표한다.

이미 유럽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혈전 생성보다 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더 크다고 밝혔고, AZ백신이 올해 2분기 접종 계획의 상당을 차지하는 만큼 접종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전문가들의 결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정부는 1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AZ 백신의 접종 재개 여부를 발표한다. 이를 위해 추진단은 이날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비공개로 열고 AZ 백신 접종 재개를 결정한다.

브리핑은 정은경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이 직접 맡아 설명한다.

앞서 추진단은 8~9일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었던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 등 약 14만 2000여명의 접종 일정을 연기했다. 현재 접종이 진행 중인 대상군 가운데 만 60세 미만(3만 8000여명)에 대해서는 접종 자체를 보류했다.

전남 영암군이 오는 4월 15일부터 관내 75세 이상 노인, 노인·장애인 시설 입소·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에서 ‘2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간다. (제공: 영암군) ⓒ천지일보 2021.3.25
백신 접종. (제공: 영암군) ⓒ천지일보 2021.3.25

이는 유럽을 중심으로 AZ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특이혈전 증상이 보고돼 유럽 의약당국의 검토 결과를 지켜보고 접종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서다.

유럽의약품청(EMA)은 7일(현지 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일부 특이혈전 발생의 인과성에 대한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유럽과 영국의 AZ 백신 접종 3400만건 중 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뇌정맥동 혈전증 169건, 내장정맥 혈전증 53건 등을 검토했다.

결과적으로 백신 접종 이익이 위험을 상회한다고 나타났다. 다만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매우 드문 뇌정맥동 혈전증과 내장정맥혈전증은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어 접종자와 의료인의 조기 발견과 신속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덧붙여졌다.

아울러 국내 상황과 2분기 접종 계획을 고려하면 AZ 백신 접종이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1차 접종자는 총 111만 3666명이다. 우리 국민 전체(5200만명) 대비 2.14%에 불과한 수준이다. 접종 보류 결정이 더 길어지면 전체 접종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된다는 것도 문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EMA 발표를 보면 매우 드문 혈전 문제가 있지만 위험 요인은 식별이 불가능하고 접종 이익이 안 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발표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 포함 질병관리청에서 혈전 전문가, 예방접종 전문가 등과 EMA 검토 결과를 검토하고 접종 재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세부 접종 대상이나 접종 후 이상반응 관찰과 관련해선 추가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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