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애플 신제품 아이폰12가 정식 출시된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아이폰12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애플 신제품 아이폰12가 정식 출시된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아이폰12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30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알뜰폰 업계가 5G 아이폰12 출시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자급제 단말을 구한 후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아이폰12의 경우 5G 단말임에도 구입 후 LTE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이 적지 않다. 5G 품질·가격 불만과 함께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 한 순증 건수는 1만 3039건을 기록했다. 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은 5개월 연속으로 순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말 아이폰12가 출시된 전후 주요 알뜰폰 업체들의 신규 유심 가입은 크게 증가했다. 알뜰폰 업계 1위 사업자인 KT엠모바일에 따르면 아이폰12가 출시된 날부터 이달 5일까지 1주일간 LTE 고용량 요금제 3종 신규 가입자가 지난달 평균보다 38% 증가했다. LG헬로비전도 같은 기간 LTE 고가 요금제 일평균 가입이 31% 늘었다.

KT엠모바일이 오는 15일까지 아이폰12 자급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휴대폰 파손 단말 보험료 전액을 최대 2년 동안 지원하는 ‘M 케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제공: KT엠모바일)
KT엠모바일이 오는 15일까지 아이폰12 자급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휴대폰 파손 단말 보험료 전액을 최대 2년 동안 지원하는 ‘M 케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제공: KT엠모바일)

이는 아이폰12 고객을 겨냥해 프로모션을 설계한 알뜰폰 업체의 전략이 어느정도 통했다고 보여주는 결과다. KT엠모바일은 아이폰12 파손 보험료를 2년간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LG헬로비전은 헬로모바일 다이렉트몰을 통해 아이폰12 ‘자급제 꿀조합 레시피 프로모션’을 시행했다. SK텔링크도 아이폰12 시리즈 출시에 맞춰 ‘SK 세븐모바일(SK 7mobile)’ 무제한 유심 요금제를 선보였다.

한 알뜰폰 업체의 관계자는 “한 단말을 대상으로 프로모션하는 건 이례적”이라며 “아이폰12 자급제 선호도가 높기도 하고 젊은 분들이 많이 쓰실 거라고 예상했다”고 요금제 프로모션을 진행한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들이) 알뜰폰도 하나의 선택지로 봐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알뜰폰 업계는 5G보다도 LTE 가입자 증가 추세가 더 크다고 말한다. 또 다른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아이폰12 출시 이후 5G 유심 가입도 늘었지만 아직 가입자 규모가 크지 않다”며 “LTE를 선택한 신규 가입자 수가 훨씬 더 많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폰이 지원금이 적은 고가 단말이기 때문에 통신비를 최소화하려 LTE로 넘어오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