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개종 피해 당사자‧가족 호소문-17] “부모님의 자식 사랑을 이용한 납치‧감금‧강제개종, 없어져야”
[강제개종 피해 당사자‧가족 호소문-17] “부모님의 자식 사랑을 이용한 납치‧감금‧강제개종, 없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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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개종’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우리사회에 이슈화 된 것은 2008년 진용식 목사가 개종을 목적으로 정백향씨를 정신병원에 감금한 사건으로 법원으로부터 철퇴를 맞으면서부터다.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으로 이단상담소장을 맡고 있었던 진 목사는 정씨의 종교를 포함해 기성교회에서 소위 ‘이단’으로 규정된 곳에 출석하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강제개종을 진행했고, 이후 강제개종 사례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초기 목사들이 직접 나서서 강제개종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그 수법이 달라졌다. 먼저 강제개종 목사들은 표적이 되는 신도의 가족에게 먼저 신도가 다니는 교단에 대한 비방으로 공포감과 불안감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들은 사랑하는 자녀나 아내, 부모가 이단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납치‧감금‧폭력 등 불법 행위로 점철된 개종 프로그램은 가족을 살리기 위한 ‘지푸라기’가 된다. 이같은 이간질에 21세기 종교의 자유가 인정되는 대한민국에서 강제개종은 아직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본지는 강제개종으로 인해 인권이 침해되고 억압을 받으면서도 하소연 할 곳조차 없는 피해자들의 눈물 섞인 호소를 연재하고자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매형 군의관 입대로 가족 저녁식사

이후 차에 억지로 실려간 곳은 원룸

 

“강제개종 위해 미리 준비한 계획

개종 목사 측 상담사 강압적 상담

부모님 잠든 사이 원룸서 탈출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강제개종 피해를 입은 자녀들이 호소하는 것은 부모가 처음부터 나쁜 마음을 먹고 강제적으로 납치를 하거나 폭행을 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마치 자녀가 나쁜 곳에 빠진 것처럼 조장하는 말에 불안감과 공포감이 조성돼 결국 불법 행위까지도 서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가족이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처벌할 엄도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문경호(가명, 대구시 남구 대명동)씨도 강제개종을 위해 가족에게 억지로 끌려가 원룸에 갇혔던 경험을 했다. 그는 부모님을 사랑하는 자녀임에도 마치 망나니처럼 만들어버리는 강제개종이 우리사회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문경호씨의 호소문 전문이다.

저는 대학교를 졸업한 후 가정에서 독립해 보통 사람들처럼 나름의 꿈을 갖고 생활하던 사회인이었습니다.

ⓒ천지일보 2020.6.1
ⓒ천지일보 2020.6.1

그런데 한 목사의 사주로 인해 잊지 못할 고통과 아픔을 겪었고, 또한 가족 간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가진 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하여 이 사람의 행위를 고발하고 조치를 취해주십사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에서 소위 이단으로 분류된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가족의 핍박을 받고, 집에서 더 이상 생활하기가 힘들 정도로 간섭이 심해서 자립해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매형이 군의관으로 입대를 한다고 하여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고 같이 식사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즐거운 저녁 식사를 했고, 저를 집 근처로 태워 준다고 하여 차를 탔는데 갑자기 아버지께서 제 폰을 보자고 하셔서 빌려 드렸는데, 제 폰을 빼앗으셨고 그 길로 차가 고속터미널 쪽으로 향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왜 이쪽으로 가느냐 도대체 어디 가는 거냐고 물어보니, 안산모교회에 개종교육을 받으러 간다고 했습니다.

저는 가지 않겠다고 수 차례 분명히 말했고 들어주시지 않아 애원하기도 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습니다. 묶지만 않았을 뿐 납치임에 분명했습니다. 차가 너무 빨리 도로를 달려서 내릴 마음조차 먹을 수 없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저는 뛰어내렸을 것입니다.

저는 아직도 어떻게 가족이 저를 납치할 생각을 할 수가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진모 목사 측이 우리 가족들을 사주해서 제가 A교회에 있는 것이 마치 범죄에 빠져있거나 죽을 일인 것처럼 꾸며댔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부모님의 입장으로 자식을 납치한다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불가능합니다. 저희 부모님도 제 종교에 반대한다는 것 외에는 그 전과 똑같이 저를 사랑하고 계셨습니다. 아니 오히려 저를 많이 사랑했기에 진 목사의 간교한 말이 더 애간장을 타게 했을 것이고, 저를 어떻게든 빼내야 하겠다는 마음에 납치까지 하셨다고 봅니다.

저는 납치된 그 길로 안산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도중에 신호가 걸려서 차가 잠시 정차했을 때 저는 제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이 상황이 너무 견딜 수가 없어서 차 문을 열고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얼마나 교육이 잘 되어 있었는지 아버지 어머니 매형이 순식간에 달려들어서 저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저는 원룸에 갇히게 되었는데 얼마나 치밀하게 계획을 준비하셨는지 제가 입을 옷가지며 필요할 만한 생필품들이 구비 돼 있었습니다.

그 일대는 원룸이 호황을 누리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저처럼 강제개종을 받기 위해 끌려오는 사람들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안산모교회로 억지로 끌려가서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A교회에서 있다가 나간 사람이라고 자기를 소개한 사람이 나와서 진 목사에게 교육을 받기 전 저를 상담했습니다. 말이 상담이지 강제적이었습니다.

제 의사는 그 교육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었고, 끝까지 그 마음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부모님이 이런 자들의 말에 속아서 수백에서 수천의 돈을 거저 준다는 게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 저도 제 꿈을 위해서 공부하던 것을 내버려 두고, 이곳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몇 개월을 죄수 같이 보내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A교회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저를 마치 정신병자 취급을 해 수치스럽게 했습니다. 아울러 부모님으로 하여금 계속 제 곁에서 타이르고 호소하게 해 제가 이 교육을 반대하는 일이 마치 부모의 은혜를 티끌도 모르는 망나니가 되는 것처럼 느껴지게끔 조장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부모님을 방패막이 삼아 저를 설득시켰고, 일이 잘못되어도 자신들에게는 어떠한 해도 돌아오지 않게끔 동의서에 사인하지 않고는 교육을 하지 않았습니다.

뒤에서 부모님을 교묘히 조종해서 제가 어떠한 항변도 할 수 없도록 꼼짝달싹 못 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날 부모님이 잠에 드신 후 원룸을 몰래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불효자가 되고 싶지 않고 부모님이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를 이렇게 비참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우리 가족으로 하여금 서로 불신하게 만들 뿐 아니라 감사헌금이라는 명목으로 많은 돈을 받아 챙긴 진 목사에게 정당한 법의 집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하나님을 믿고 한 지체로서 저를 위험해서 빼내 주려 했다면 돈을 받지 말아야죠. 자신의 돈벌이를 위해서 가족을 분열시키고 납치를 사주하는 이런 몰상식한 사람의 행위를 알면서도 방치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저와 같은 사람이 다시는 없도록 개종목자들을 처벌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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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2020-06-02 17:35:31
가족호소문 읽어보니 하나같이 다 부모님을 이용한 납치네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용해서 종교를 운운하며 처음 보는 사람에게 돈 까지 주면서 상담받게하는 목사님들 참 대단하십니다. 우리 사회가 00사 하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기치는 00사들도 많으니 진짜 목사가 맞는지 제대로 검증부터 하고 자녀말도 들어본 후 상담을 하던지 말던지 해야하지 않나요? 성인인 자녀를 강제로 납치하면서 상담을 억지로 시킨다는 것 자체가 불순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