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개종 피해 당사자‧가족 호소문-18 하편] “‘집 나가, 마귀 새끼’ 상처 준 어머니… 밖에선 ‘내 딸 내놓으라’ 시위”
[강제개종 피해 당사자‧가족 호소문-18 하편] “‘집 나가, 마귀 새끼’ 상처 준 어머니… 밖에선 ‘내 딸 내놓으라’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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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개종’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우리사회에 이슈화 된 것은 2008년 진용식 목사가 개종을 목적으로 정백향씨를 정신병원에 감금한 사건으로 법원으로부터 철퇴를 맞으면서부터다.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으로 이단상담소장을 맡고 있었던 진 목사는 정씨의 종교를 포함해 기성교회에서 소위 ‘이단’으로 규정된 곳에 출석하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강제개종을 진행했고, 이후 강제개종 사례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초기 목사들이 직접 나서서 강제개종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그 수법이 달라졌다. 먼저 강제개종 목사들은 표적이 되는 신도의 가족에게 먼저 신도가 다니는 교단에 대한 비방으로 공포감과 불안감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들은 사랑하는 자녀나 아내, 부모가 이단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납치‧감금‧폭력 등 불법 행위로 점철된 개종 프로그램은 가족을 살리기 위한 ‘지푸라기’가 된다. 이같은 이간질에 21세기 종교의 자유가 인정되는 대한민국에서 강제개종은 아직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본지는 강제개종으로 인해 인권이 침해되고 억압을 받으면서도 하소연 할 곳조차 없는 피해자들의 눈물 섞인 호소를 연재하고자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관계 회복 위해 대화‧만남 노력

돌아오는 답은 ‘집 나가라’ 명령
제 인권도 존중을 해주셨으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자녀를 강제로 개종시키려고 시도했다 실패한 부모는 극심한 불안감과 공포감에 사로잡힌다. 자녀를 빼앗겼다는 상실감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경으로 발전하고 개종목사 측의 조언을 전적으로 신뢰하게 된다. 시위라도 나서야 자녀가 돌아올 수 있다는 설득에 시위에 나서게 되고 평생 자녀에게 해본적도 없는 욕설과 폭언까지도 서슴지 않게 된다. 피해자들은 살면서 그런 부모의 모습을 처음 봤다고 증언한다. 길민희(가명, 여)씨도 개종 목사와 상담을 하면서 돌변한 어머니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집에 있는 길씨에게 어머니는 기분에
따라 집을 나가라고 말하고 1인 시위에 나가서는 신천지에 딸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다음은 길씨의 호소문 하편이다.

(상편에 이어서)

ⓒ천지일보 2020.6.10
ⓒ천지일보 2020.6.10

저는 어머니와의 관계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대화를 많이 합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해 드리고, 어머니가 외롭지 않게 해드리려고 대화도, 데이트도 많이 하며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계속 노력했습니다. 그 노력에 대가나, 어떤 결과를 바라고 한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해드리고 인정해드리고 존중해드리고자 했던 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구리모교회를 다녀오시거나,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제게 “집 나가”라는 말을 자주 하셨습니다. 어머니의 뜻대로 안 될 때, 제가 보기 싫을 때 등 어머니는 몇 년간 제게 “집 나가”라는 말을 하시고는 (밖에서는) “내 딸 내놓라”며 시위를 하셨습니다.

이런 어머니의 태도에 저는 매일매일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고 마음이 아프기만 했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시위를 하시는 동안에도 어머니의 건강이 염려되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머니가 아무렇지 않게 했던 “집 나가, 마귀새끼, 너같은 딸 필요 없어”라고 하시는 말들,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내 딸 내놓으라”며 시위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볼 때면

그대로 마음의 상처로 남습니다.

어머니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제 인권도 존중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저도 어머니가 배 아파 낳은 딸인데, 집 나가라는 말들을 너무 쉽게 하고 ‘내 딸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너무 쉽게 하면서 상처만 주는 어머니를 보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구리에 있는 구리모교회에 가서 한 간사님을 만나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가서 개종교육을 요청했으나 받아주지 않았고 너무 황당한 요구를 했습니다.

저는 스무살이 넘었고 제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열정 있는 청년입니다. 꾸준히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저를 더 발전시켜 나가려고 노력하고 운동을 하면서 힘을 기르고, 자격증을 따려고 학원을 준비하고 부모님 손 한번 벌려보지 않으며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9월에 학원을 다닐 계획이었는데 그 간사는 학원을 다니면 교육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학원에 다니지 말고, 핸드폰도 없애고, 몇개월간 교육만 들으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교육을 듣는 동안에는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참 제 인생에 대한 고민과 설계를 해야 할 때 학원도 다니지 말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학원은 꼭 다녀야 합니다. 핸드폰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권리는 제게 있기 때문에 납득할 수 없습니다.”

간사는 이 말을 듣고 그런 상황이라면 개종교육을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저희 어머니가 시위를 하는 모습을 간사님들은 그냥 보고만 있고 나몰라라 하는 모습들이 떠올랐습니다. 어머니가 시위하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간사님께서는 어떤 마음과 어떤 생각을 가지시는지 궁금해 물었습니다. 그 간사는 “안타깝다”고만 이야기할뿐 나몰라라 했습니다.

자신들이 신천지를 진짜로 싫어한다면 직접 나와서 시위하고 직접 항의를 하지 왜 부모님들 시켜서 하는 것일까요. 정작 싫다는 사람들은 아무런 행동도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서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교육만 하면 다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또, 개종교육을 진행할 때 왜 세상과 단절되어 교육을 받아야 하냐고 물어보니 연락을 취해서 (신천지에) 다시 갈 거 아니냐 하며 뭉뚱그려 설명해주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교육이라는 것을 이렇게 숨겨가며 하는 것이 교육이냐고 물었습니다. 정말 강제적인 교육이 아닌지 말입니다. 저는 감금된 장소에서 교육을 받는 친구들의 사례를 보고 들으며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간사에게 물어봤습니다. 감금돼 있는 친구들을 교육하러 갈 때 간사도 그 상황과 모습들을 보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도 교육하는 건 간사도 보기만 하고 묵비권 행세를 하는 것 아니냐고, 쌍방과실의 입장이 아니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간사는 “감금 되어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너무나 자유로운 상황에서 교육을 진행했다”며 “그런 환경을 만든 것은 부모님들이다”라고 부모에게 모든 책임을 넘기기만 했습니다.

다시 물어보고 싶습니다. 교육을 하러 갈 때 정말 감금된 것을 보지 못했냐고요. 그 장소로 데려온 것은 부모님이니깐, 부모님이 하신거라고만 하는지요. 모든 책임과 핑계를 부모님께 돌리는 건 아닌가 말입니다. 부모님이 했으니깐 간사들은 잘못이 없는 걸까요.

그런 현장들을 보고도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인지.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해 보고만 있는 사람, 아무 말도, 아무 신고도 안 하는 사람이 진짜 나쁜 사람이 아닐까요.

자신들의 부모가, 자신들의 자녀가 손발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으로 끌려가고, 끈으로 묶임 당한 채 이불로 싸매서 끌려가는 등 그런 상황을 보고도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창문도 문도 다 봉해져 있고, 환경이 좋지 않은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생활을 하며, 햇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환경, 보지 못하는 환경에서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몸이 퉁퉁 붓고, 한창 빛날 나이에 어두운 방 안에서 늘 우울증에 빠져 살며 숨 하나 제대로 쉴 수 없는 밀폐된 공간에 부모 자식 건강을 모두 잃을 정도로 갇혀 살고 있는데 말입니다.

간사의 자녀나 부모가 만약 다른 이들로부터 이런 취급을 받는다면, 나몰라라 묵비권 행세하는 사람들 앞에서 가만히 지켜만 보겠냐는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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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일 2020-06-15 19:16:57
간사가 간사해서 간사구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