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투명성 문제 등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즐거운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5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투명성 문제 등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즐거운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5

국회의사당 소통관서 기자회견

“심려 끼친 것 진심으로 사죄”

할머니 “거론하고 싶지도 않아”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의 기자회견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심경을 전했다.

29일 이 할머니의 측근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아침부터 쏟아진 윤 당선인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할 말이 없다. 윤 당선인 이름조차 거론하고 싶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 할머니 측근은 “오늘(29일)은 입장을 내지 않겠다. 할머니께서 기자회견을 보신 게 별로 없다”며 “말할게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믿고 맡겨 주신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모금한 돈이 할머니들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정의기억연대의 전신)는 그동안 전체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을 세 차례 진행했다”며 “1992년 국민 모금 당시 모금액은 당시 신고한 피해자들에게 균등하게 250만원 씩 나눠드렸다”고 설명했다.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운동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이 할머니의 발언에 대해선 “더욱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논의하고 할머니가 제안하신 말씀을 경청해서 반영할 것”이라며 “미래세대 교육, 한일 청소년 간의 교육, 진정한 미래지향적인 관계는 할머니와 시민사회의 책임이 아니고 한국 국회와 정부, 일본 정부, 일본 국회 모두 함께 이뤄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회계 의혹 등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회계 의혹 등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9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25일 2차 기자회견을 통해 “정대협은 30년 동안 위안부 할머니를 쭉 이용해왔다”며 “위안부를 이용한 것은 도저히 용서 못 한다. 벌을 받아야 한다”고 울분을 토하며 말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의 방향성에 대해선 “일본과 한국은 이웃나라다. 학생들이 결국 그 나라 주인이 아니냐”며 “이 학생들이 무엇 때문에 사죄배상을 하는지 알아야 된다”고 역사교육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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