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서부경남 7개 시·군이 11일 오전 11시 진주시청에서 단체장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조규일 시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1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서부경남 6개 시·군이 11일 오전 11시 진주시청에서 단체장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조규일 시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1

창원시, 변경안 국토부 제출

“노선변경 제안에 갈등 촉발”

지역갈등에 사업지연 ‘우려’

조규일 “이웃 간 잘 지내야”

[천지일보 경남=최혜인 기자] 진주시를 포함한 서부경남 6개 시·군이 11일 오전 11시 진주시청에서 단체장 간담회를 열고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의 ‘조기착공’을 위해 뜻을 모았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지역 간 갈등과 관련해 상생 협력방안을 찾고 서부경남KTX 조기착공에 협력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체장 간담회는 조규일 진주시장과 송도근 사천시장을 비롯한 윤상기 하동군수, 이재근 산청군수, 신창기 거창부군수, 이상헌 합천부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서부경남KTX 경과상황, 시장·군수 인사말, 공동결의문 서명,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단체장·부단체장 6명은 낙후된 서부경남의 발전을 위해 ‘서부경남KTX 조기착공 시군협의회’를 구성하고 조기착공을 이루기로 결의했다.

조 시장은 모두발언에서 “서부경남KTX는 지난 1966년 김삼선 철도 기공식이 모태가 된 후 50여년 간 서부경남 도민들의 오랜 염원이자 희망이었다”며 “이러한 노력이 한데 모여 김천·진주·거제를 연결하는 노선이 국가철도망 1~3차 구축계획에 연이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업은 경제성 논리가 아닌 낙후된 서부경남의 ‘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재정사업”이라며 “취지에 맞지 않는 창원시 제안으로 이런 자리들이 마련돼 유감스럽다. 서부경남이 수십년에 걸쳐 주도해온 사업에 노선변경 제안으로 지역갈등이 유발된다면 그것은 철회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업근간을 흔들고 지역갈등이 일어나면 이 갈등이 해소될 때까지 사업이 표류될 수 있다”며 “도민들이 50여년간 합심해 이룩한 서부경남KTX가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송도근 사천시장도 “지자체별 할 일이 산재해있는데 창원시의 느닷없는 노선변경 제안으로 불필요한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국가 간선도로망·철도망, 항공노선 등은 국가발전 정책과 의지가 소통되는 길이다. 단순히 사람과 물류가 이동하는 통로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선변경 제안이 다른 곳도 아닌 같은 경남에서 일어나 유감이다. 창원시의 제안으로 지역갈등이 심해져 서부경남KTX 사업의 착공지연이 초래될까봐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 노선도. ⓒ천지일보 2020.2.5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 노선도. ⓒ천지일보 2020.2.5

윤상기 하동군수도 “담당국장이 혼자 대응할 것이 아니라 지자체간 협조하고, 여야를 막론한 동서화합을 통해 공동으로 조기착공을 이뤄야 한다”며 “정치권에서도 변경안에 지지하는 등 다른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근 산청군수는 “가끔 자다가 일어나 하는 엉뚱한 소리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 서부경남KTX는 어제 오늘일도 아니고 수십년간 끊임없이 추진돼온 일로 원안추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기 거창부군수와 이상헌 합천부군수도 ‘이번 사업이 철도교통 소외지역인 서부경남의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조기착공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끝으로 조 시장은 “조금의 경제성을 얻겠다고 창원시가 그쪽으로 노선을 내자고하면 원래의 취지가 훼손되는 것이며, 당초 정책에 대한 신뢰 또한 무너지는 것”이라며 “이웃 간에는 잘 지내야 한다. 도청과 함께 지자체 간 서로 힘을 모아 조기착공을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서부경남 6개 시·군은 이날 서명한 단체장 공동결의문과 시군의회 결의문을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서부경남KTX는 서울에서부터 김천을 거쳐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까지 연결하는 철도로 추정 총사업비 4조 9874억원을 투입하는 정부재정사업이다.

창원시는 지난달 30일 국토부 철도건설과를 방문해 진주역을 통과하는 기존노선을 김천~창원중앙역으로 직선화하는 방안에 대한 전문기관의 분석자료를 제출했다.

이어 지난 4일 기자회견 열고 국토부에 건의한 ‘노선 변경안’ 등을 공개 발표해 진주시를 중심으로 한 서부 경남권과 창원시 간 심한 갈등이 빚어졌다.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 설명 이미지.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19.12.11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 설명 이미지.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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