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보다 ‘조기착공’ 매진”
“변경안, 조기착공과 멀어”
노선·역사 오는 11월 결정
[천지일보 경남=최혜인 기자] 지난해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정부재정사업으로 확정된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의 ‘노선’을 놓고 진주시-창원시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남도가 중재에 나섰다.
경남도는 10일 도청 서부청사에서 박정준 경남도 서부권개발국장을 비롯한 최영철 창원시 안전건설교통국장과 정중채 진주시 도시건설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협력방안 모색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역 간 갈등과 관련해 상생 협력방안을 찾고 서부경남KTX 조기착공에 협력하기 위해 경남도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이날 박정준 경남도 서부권개발국장은 “최근 노선에 대해 지역 간 의견이 분분한데 ‘조기착공’을 위한 행정절차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남도는 이날 회의에서 창원산업선(창녕 대합산업단지~창원역 46.8㎞ 구간)을 신설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 경전선 구간 선형개량사업뿐 아니라 서부경남KTX, 부산 부전~마산 복선전철 등 철도와 도로를 연계한 ‘동남권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놓고 사실상 서부경남KTX 사업의 ‘원안추진’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련 지자체들이 조기착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상황에 김천~진주~거제를 잇는 기존노선에 대한 창원시의 변경안 자체가 조기착공과는 거리가 멀다는 해석이다.
특히 박정준 국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서부경남KTX는 ‘지역균형개발’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지자체간 분열하지 말아달라’고 양 시에 강력하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변광용 거제시장과 강석주 통영시장, 백두현 고성군수도 10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선 갈등을 멈추고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촉구했다.
특히 강석주 통영시장은 “노선변경 논의가 나오는 것 자체가 조기착공과는 거리가 멀다”며 “원래 노선대로 조기 착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이날 허성무 창원시장은 국토교통부에 노선변경안을 건의한 것에 대해 “경남도와 국토교통부로부터 창원시 의견을 밝히라는 요청을 받고 전달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창원시는 지난달 30일 국토부 철도건설과를 방문해 진주역을 통과하는 기존노선을 김천~창원중앙역으로 직선화하는 방안에 대한 전문기관의 분석자료를 제출했다.
이어 지난 4일 기자회견 열고 국토부에 건의한 ‘노선 변경안’ 등을 공개 발표해 진주시를 중심으로 한 서부 경남권과 창원시 간 심한 갈등이 빚어졌다.
서부경남KTX의 노선과 역사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을 마치는 오는 11월 결정될 예정이다.
- ‘서부경남KTX 노선변경 시도’ 창원시 규탄 1인 시위 이어져
- ‘서부경남KTX’ 놓고 창원시-진주시 ‘균형발전·쟁점화주체’ 불꽃공방
- 경남도, 서부경남KTX 비전수립 공청회 개최… 총사업비 5조 추정
- 경남도, 서부경남KTX 기본설계용역비 150억 국비 확보
- 경남도, 남부내륙고속철도 기본계획 용역 착수
- 경남 6개 시·군 ‘서부경남KTX 조기착공’ 위한 원안추진 결의… 협의회 구성
- 김재경 ‘창원시 남부내륙철도 노선변경 제안’에 “정치개입 안돼”
- 경남도, 서부청사서 청년예술가 ‘문화씨앗나눔전’ 열어
- KTX 서울-진주 내년부터 출근시간대 2편 증편 운행
- 남부내륙철도 ‘보상·노선지하화’ 수면 위로… 복선화 목소리도
- 진주시 “남부내륙철도로 ‘KTX 진주시대’ 연다”… 산적한 과제 정면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