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문재인 정권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문재인 정권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8

 

문재인 대통령 하야 집회에 기하성 공동 총회장 참석

“전광훈 목사는 선지자·애국자… 주사파 척결 위해 나와”

 

전광훈 “순복음교회서 75만 성도 서명 가지고 와” 주장

3.1절 대형집회도 예고… “380개 교단 다 뛰어나와라”

문 대통령 향해 어김없이 막말… “히틀러”에 비유하기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각 교단 총회장님들!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는 3.1절 대회에 적극적으로 나오지 아니하면 여러분의 교단은 도태되고 말것입니다! 한국 최고의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도 나오길 바랍니다!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등 380개 한국교단들은 3.1절 대회에 다 뛰어나오십시오! 문재인을 끌어냅시다! 주사파를 척결합시다! 아멘! 할렐루야.”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교보빌딩 앞. 문 대통령을 규탄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자신의 정치집회에 한국교회의 동참을 요구하고 나섰다. ‘문재인 OUT!’ ‘문재인 하야’가 적힌 피켓을 들고 두건을 착용한 수천명의 시민들은 “할렐루야!” “아멘!” “주여!” 등을 번갈아 외치면서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었다.

문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전 목사의 정치활동이 새해가 되면서 더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전 목사도 이날도 한기총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하는 등 막말을 쏟아냈다.

특히 101주년을 맞는 오는 3.1절에는 반드시 문 대통령을 청와대서 끌어내겠다고 공포하며 ‘우파 국민 총집결’을 명령했다. 지난해 10월 열렸던 대규모 보수 집회를 또다시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전 목사는 이 3.1절 집회에 대형 개신교단을 비롯한 종교계 동참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대회에선 세계적으로도 대형교단로 꼽히는 기독교하나님의성회(기하성) 공동 총회장 중 한 총회장이 나와 문 대통령 하야 운동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대표총회장을 맡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평소 정치적으로 ‘보수’ 입장을 견지해왔다. 최근엔 설교에서 주사파를 언급하는 등 현 정권에 대한 비판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8

이날 참가자들의 환호 속에 단에 오른 전 목사는 “문재인은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공산주의를 만들기 위해 발악을 떨고 있다”며 “그러나 결코 문재인은 성공하지 못한다. 첫째는 하나님이 가만두지 않으실 것이고 둘째는 국민들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릴 냈다. “문재인은 자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광속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한국당 의원들은 아직도 장난만 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유우파 국회의원들은 뱃지를 던지고 청와대에 진격해 들어가야 한다”며 “이 상태로 가면 4월 15일 총선이 정상으로 갈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에 대한 막말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은 히틀러보다 더 나쁜놈”이라며 “독일 국민들이 히틀러에게 빠져서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듯이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도 자기도 모르게 문재인에게 서서히 빠져들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 목사는 3.1절을 ‘대통합의 날’로 정하고 2000만 국민이 광장으로 뛰어나와 문 대통령을 끌어내자고 했다. 그는 “우리가 머뭇거리다가 북한한테 나라를 바치게 될 것”이라며 “3.1절 대통합의 날에 나라를 살리자”고 했다. 집회 참석자들 사이에선 아멘과 환호가 쏟아졌다.

지난해 10월 17일 이태근 총회장이 '너알아TV'에 출연해 전광훈 목사와 함께 집회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너알아TV 유튜브 캡처)
지난해 10월 17일 이태근 총회장이 '너알아TV'에 출연해 전광훈 목사와 함께 집회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너알아TV 유튜브 캡처)

특히 이날 대회엔 여의도순복음교회 공동 총회장 이태근 목사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전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그동안 청와대에 협박을 당했기 때문에 애국운동에 동참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이영훈 목사께 물어보니 정부가 너무 괴롭힌다고 한다”며 “순복음교회 성도중에는 중소기업을 하시는 분들이 약 3000명 있는데 정부에서 이들 기업을 세무조사 한다 이따위 식으로 협박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에 큰 사건이 일어났다. 이영훈 목사님이 최근 김문수 집사의 ‘주사파가 집권한 대한민국’이란 글을 읽고 충격을 먹고 ‘나도 나라 살리기 위해 앞으로 나간다’고 했다”면서 “오늘 순복음교단에서 75만개의 서명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3.1절 집회때도 순복음성도 70만명을 데리고 나온다고 했다”면서 “앞으로 순복음 교회의 전국 300만 성도는 애국 운동하러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공동 총회장 이 목사는 전 목사를 ‘선지자’ ‘애국자’에 빗대며 적극 지지하겠다고 했다. 그는 “나라없이 교회없고, 공산주의 밑에서 신앙생활 절대 할 수 없다”며 “그래서 우리는 공산주의 척결을 위해 나왔다”고 했다. 이어 “공산주의를 막아야 한다”며 “행동하는 시민이 되자. 주사파 척결해야 한다”고 외쳤다.

아울러 전 목사는 이날 집회 말미, 참석자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 하야 서명을 1인당 50명씩 받아오는 것과 자유대한신문을 주변 지인들에게 나눠주라는 것이다.

그는 “서명 책자를 일주일에 한권씩 완성해 토요일에 가져오셔야 한다”면서 “또 내가 신문을 10만부 찍었는데, 이 신문을 찍으라고 이영훈 목사님이 수억을 줬다. 김 지사님의 글을 모든 국민들에게 읽을 수 있게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8

전날 한기총은 대변인 이은재 목사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여의도순복음교회 합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튿날 여의도순복음교회 측 관계자는 즉각 개신교 매체를 통해 합류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날 기하성 여의도순복음교회 측 총회장인 이태근 목사가 한기총의 정치성 집회에 가담한 것은 교단 내에서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차량이 통제된 광화문 일대에는 집회 참가자들을 노린 노점상들이 여럿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오뎅, 떡볶이, 컵라면 등을 파는 푸드 트럭부터 태극기, 책, 녹용 등을 파는 상인들까지 북적이는 바람에 인도를 다니는 시민들은 통행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한 시민은 “여기까지 와서 장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아까 오뎅 국물 들고 계신 집회 참가자분과 부딪혀서 국물을 쏟기도 했다. 통행에 방해가 된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18일 문재인퇴진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는 광화문광장 일대에 노점상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0.1.18
18일 문재인퇴진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는 광화문광장 일대에 노점상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0.1.18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