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천지일보DB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천지일보DB

“국민 안전위해 신속 대응할 것”

“신속 대응 방안은 계속 협의 중”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국방부가 6일 미국과 이란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간 정부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에 긍정적인 검토를 해왔지만,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최근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스드군 사령관이 미군 공습으로 숨지면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정부의 섣부른 파병 결정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결과가 돼 관련국 간 관계 악화는 물론, 자칫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의 시작은 지난 5월 미국이 이란에 대해 경제제재 수위를 높이면서부터다. 게다가 유럽 국가들조차 미국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 되자 이란의 불만은 더욱 커져갔고 갈등은 증폭됐다.

이란은 급기야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고, 이에 맞서 미국은 안전한 항행을 확보하기 위해 동맹국을 중심으로 ‘호위 연합체’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한 상황까지 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전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0%가 지나는 요충지다. 그 중 가장 좁은 구간이 국제법상 이란의 영해에 속한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고 “호르무즈 해협 해양안보 구상과 관련해 우리 선박과 국민 보호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정부는 미국과 이란 사태를 포함하여 중동지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유사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속 대응 방안에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파병도 포함돼느냐’고 묻자 최 대변인은 “그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아직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며 “유사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해군 다목적 프리깃함 야로스라블 무드리함이 이란 남동부 차바르항 인근 해상에서 항행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이란 해군이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벌이는 합동군사훈련이 이날 개시됐다. (출처: 뉴시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해군 다목적 프리깃함 야로스라블 무드리함이 이란 남동부 차바르항 인근 해상에서 항행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이란 해군이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벌이는 합동군사훈련이 이날 개시됐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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