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 3일 일부 시민들에게 공개된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현장 모습. ⓒ천지일보 2019.5.10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 3일 일부 시민들에게 공개된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현장 모습. ⓒ천지일보 2019.5.10

현지·이전보존 모두 383억 소요

산단 편입 시 223억… “경제적”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 정촌뿌리산단 조성지에서 발굴된 세계최대급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에 대해 ‘현지보존-이전보존’을 두고 문화재청의 결정이 유보되고 있는 가운데 그 소요비용이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진주 세계최대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시민모임’은 지난 29일 성명을 통해 두 경우 모두 약 380여억원이 소요돼 이곳을 현지보존하고 그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지역은 최근 한국지질유산연구소의 조사결과 8200개를 넘기는 등 세계최대급으로 확인되면서 시민사회로부터 현지 보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이 분석한 사업비 비교에 따르면 현지 보존하는 경우 토지매입비 160억원(조성원가 매입 시), 전시시설과 수장고 건설에 200억원, 붕괴방지 옹벽 건설에 20억원 등 총 383억 7000만원 가량 든다.

특히 현지보존하면서 산단 내 공원으로 편입하면 토지매입비 160억원이 제외되기 때문에 총사업비가 223억 7000만원으로 줄어든다. 또 국비 지원까지 가능해 경제적이라는 주장이다.

이전하는 경우 추가 발굴로 25억원가량이 추가되고 전시시설용 토지 매입 등에 16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등 385억 3000만 원 정도가 든다고 추정했다.

진주 정촌뿌리산업단지 공룡화석산지에 대한 이전보존과 현지보존 사업비 분석표. (제공: 진주 세계최대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시민모임) ⓒ천지일보 2019.5.30
진주 정촌뿌리산업단지 공룡화석산지에 대한 이전보존과 현지보존 사업비 분석표. (제공: 진주 세계최대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시민모임) ⓒ천지일보 2019.5.30

또 최승제 집행위원장(경상대 행정학과 교수)은 “지질학회 등의 학계 평가결과를 통해 정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반드시 문화재청이 나서 국가문화재로도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제출된 230페이지 분량의 대한지질학회 자료에 따르면 경남권 지질유산 발굴, 가치평가 사업 용역보고서에서 경남 백악기 공룡화석과 지질공원(진주·사천·하동·고성)을 국가지질공원 유망 후보지로 제안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특히 이번에 정촌 화석산지가 세계적인 지질유산으로 평가되면서 이런 결론이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진주시와 시의회는 공룡화석산지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민·관·학 추진기구 구성 ▲문화재청은 정촌 공룡화석산지를 현지보존하고, 국가문화재로 지정 ▲경남도는 경남 백악기 공룡화석산지의 국가지질공원 선정을 위해 적극 지원 ▲국회는 관련 법을 대폭 개정하고, 정촌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비용을 예산 배정하라는 내용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자료를 제시하며 정촌 공룡화석산지에 대해 외국 언론에서도 세계 25개 언어, 478개 언론에서 보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주시는 현재 '문화재청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전문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시와 시공사의 의견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상황으로 정촌 화석산지 보존문제는 여전히 이렇다 할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정촌에서 발견된 총 8개층 중 1~2층 화석은 발굴초기에 이미 이전보존으로 결정 나면서 진주혁신도시 익룡발자국전시관 수장고로 이전한 상태다. 이후 8개 지층면 가운데 3층면에서만 7714개의 공룡발자국이 무더기로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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