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김경수 진주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진주교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 ⓒ천지일보 2019.3.16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 김경수 진주교대 교수. ⓒ천지일보 2019.3.16

“관광자원화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고성·해남 공룡박물관 등 성공사례 多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 지역에서 공룡발자국 수만점을 발견한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 김경수 진주교대 교수가 화석의 보존과 활용방안에 대한 강연을 펼친다.

이번 행사는 시민단체 진주같이가 주최한 것으로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평거동 자연드림 2층에서 ‘진주 속의 진주, 백악기 공룡발자국’라는 주제로 열린다.

진주에서는 지난해 10월 정촌면 뿌리산업단지 조성공사 중 수천개로 추산되는 육식공룡 발자국이 무더기로 발견된 바 있다.

이 지역은 최근 한국지질유산연구소의 조사결과 8200개를 넘기는 등 세계최대급으로 확인되면서 시민사회로부터 현지 보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 3일 일부 시민들에게 공개된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현장 모습. ⓒ천지일보 2019.5.10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 3일 일부 시민들에게 공개된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현장 모습. ⓒ천지일보 2019.5.10

이날 강연은 우쿨렐레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공룡발자국 화석의 보존과 교육·문화·관광사업과 연계한 활용 방안을 다루는 본 강의로 이어진다.

강연은 진주의 공룡 화석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별도의 신청절차 없이 선착순으로 입장하면 된다.

김 교수는 “개발이 없었으면 화석 발견도 없었을 것”이라며 “‘무조건 개발 또는 보존하자’라기보다는 서로 조화가 돼야 한다. 개발도 중요하지만 발견된 소중한 유산들을 보존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기업의 투자로 토지개발을 하다가도 문화재가 발견되면, 문화재청과 산단·시 관계자들이 함께 절충해서 문화재를 보존할 방법을 우선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며 “보존과 관광자원화를 통해 고성·해남 공룡박물관처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교수 공룡발자국 화석 현장 발굴 모습. (제공: 김경수 교수) ⓒ천지일보 2019.3.16
김경수 교수 공룡발자국 화석 현장 발굴 모습. (제공: 김경수 교수) ⓒ천지일보 2019.3.16

박용식 역사진주시민모임 위원장은 “정촌 화석산지는 진주만의 보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보물”이라며 “문화재청이나 지자체가 기존의 ‘이전보존’이라는 판단을 고수하거나 재정부담만을 앞세우면 결국 소중한 문화유산이 사라질 것이다. 보존을 판단하는 기준도 재정부담이 아니라 그 가치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규민 진주같이 대표는 “천년 역사의 도시 진주가 공룡 발자국 화석 덕분에 1억년 역사의 진주로 거듭났다”며 “진주는 세계최대 공룡 화석산지인데 많은 분들이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 이번 강좌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소중한 자산에 대해 함께 알아나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에서는 정촌면 뿌리산단 내 지층이 밀려 화석이 갈라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이유로 현지보존이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화재청은 13일 오후 2시 평가회의를 열고 정촌 뿌리산단 내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의 현지보존 또는 이전보존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평가회의에서 보존 방식이 제시되면 문화재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 사안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