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출처: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출처: 연합뉴스)

실행계획 논의로 타협점 모색

한발 물러선 스몰딜 가능성

개성공단·금강산 논의할 수도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미가 제2차정상회담을 2월 말에 개최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양측은 1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에 착수했다.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지난 17일, 한국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18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9일 오후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이들은 각 핵협상을 담당하는 실무대표들로 19일 오후부터 스톡홀름 외곽에 마련한 비공개 장소에서 숙식을 함께 하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각 측의 입장을 설명하고 설명하는 합숙 협상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 고위급 회담에 이어 실무채널까지 본격 가동으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준비한다.

남북미는 스웨덴의 주재하에 다양한 형태의 논의를 통해 각 측이 만족할만한 타협점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오는 22일까지 3박 4일간 수시로 만나면서 이견을 좁혀가는 집중협상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북한과 미국 양측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와 실행 가능한 계획에 집중 논의한다. 주로 ▲완전한 비핵화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제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나눴던 내용의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조율할 계획이다.

특히 양측은 작년 6월 제1차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핵시설 및 핵 능력에 대한 신고와 대북제재 해제 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때문에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한발씩 물러나 협상 국면을 타개하는 쪽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

일례로 북한의 총체적인 핵리스트 작성 대신 영변 핵시설 폐기 및 동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해체와 일부 대북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스몰딜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성공단 재개 및 금강산관광 재개, 남북 철도·도로 착공식 등의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도 있다.

다만 이번 협상은 22일까지이며 추가 실무협상 계획이 잡힐 수도 있는 만큼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보다 각 측이 원하는 바를 가늠하는 탐색전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편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스톡홀름에 도착한 뒤 곧바로, 최 부상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스웨덴 외교부를 방문해 스웨덴 측 인사를 면담한 뒤 취재진을 따돌리고 비공개 협상 장소로 옮겨갔다.

전날 밤늦게 스톡홀름에 도착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협상 대책을 준비한 뒤 오후에 협상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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