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출처: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출처: 연합뉴스)

비핵화-상응조치 이견 좁힐지 관심

[천지일보=이솜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 말로 공식화된 가운데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실무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선희 부상이 17일(현지시간) 스웨덴 외교부가 주최하는 국제회의 참석차 스톡홀름에 도착한데 이어 스티븐 비건 대표도 19일 오후 스톡홀름에 도착한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르면 19일 오후 비공개로 상견례 겸 실무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백악관은 1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 말께 개최될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기대와 달리 회담 장소와 구체적인 날짜를 못박지 못하면서 북미 간 이견 조율이 여전히 이뤄지지 못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실무 협상을 통해 양측 이견이 얼마나 좁혀질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대북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를, 북한은 ‘비핵화 실행조치’를 두고 담판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 해도 양측이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나는 어떤 구체적인 합의안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무언가에 합의하라고 요구하는 미국 관료들과 만나기를 원치 않는다는 게 명백하다”고 전했다.

게다가 지난 18일 방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간 고위급회담이 전격 이뤄졌지만 별다른 이벤트없이 끝나자, 북미 양측이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놓고 여전히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세라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회동 후 “북미 대화는 생산적이었고 대화를 계속할 것이며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하자 “우리 정부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지난해 남북미 세 정상이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토대로 관련국들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외신들도 일본 정부가 환영의 뜻을 표했다면서 회담 장소와 정확한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데 대해선 북한의 비핵화 방식과 미국의 보상을 둘러싸고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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