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소개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 경영자 (연합뉴스)

다양한 견해, 위기감 혹은 자신감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현재 나오고 있는 7인치 태블릿 무리는 ‘도착 시 사망(DOA, Dead On Arrival)’ 운명이 될 것이다.”

지난 18일 실적 발표 현장에서 경쟁사를 향해 이같이 말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 경영자의 행동을 놓고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7인치 태블릿PC를 생산한다는 이유로 잡스의 공격 대상이 된 리서치인모션(RIM)의 공동 대표 짐 바실리(Jim Balsillie)는 애플사를 ‘현실왜곡의 장(distortion field)’이라고 표현하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현실왜곡의 장인 애플사 이외의 사람들은 실제로 7인치 태블릿PC에 대해 지지하고 있다”며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림(RIM)보다 높다고 말하며 아이폰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한 것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바실리 대표는 “RIM은 5분기 동안 연속으로 스마트폰 출하량 기록을 경신했고 이번 분기에는 1380만에서 1440만 개의 블랙베리 스마트폰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고 잡스의 공격에 반박했다.

미국의 IT 온라인 매체 씨넷닷컴에 데이비드 카노이 칼럼니스트는 잡스가 발언한 그 다음 날 칼럼을 통해 잡스가 그동안 말을 번복했던 예를 제시하며 “이렇게 7인치에 대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했지만 애플도 앞으로 기존보다는 얇고 작은 아이패드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일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잡스의 이런 행동을 “애플의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치는 상황에, 예상 외로 반응실적이 좋은 삼성에 대한 긴장감에 의한 행동”이라는 견해다.

실제 지난달 25일 공개된 2010 회계연도 4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이 월가의 전망치인 450만 대에 턱없이 모자란 419만 대에 그쳤다.

잡스 발언에 집중 공격 대상이었던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사(社)가 최대 거래처인 이유로 견해 표명하기를 꺼렸다.

한편 스티브 잡스의 행동에 대해 국내 한 심리학 박사는 “잡스는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잡스가 보기에 삼성은 자신과 비교 대상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일 뿐 위기감에 의한 행동은 아니라고 본다”고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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