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애플 본사에서 아이폰4 수신불량에 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애플사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4의 문제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티즌들 “진심 어린 사과 기대했건만…”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애플사의 실수입니다”라는 사과 대신 “수신불량 문제는 모든 스마트폰이 안고 있는 문제다”라는 애플사의 대표 스티브 잡스의 발언에 언론과 네티즌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4 수신불량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이폰4 출시 때만 해도 “우리는 완벽하다”라고 외쳤던 잡스는 수신불량 문제가 계속 불거지자 약 40일 만에 “우리도 완벽하진 않다”고 말을 바꿨다.

문제 해결책으로는 리콜이 아닌 안테나 수신 기능 향상을 위한 보호 장치인 범퍼 케이스 무료 제공을 들고 나왔다.

이에 해외 언론은 물론 이번 기자회견에 관심을 모으고 있던 애플 애호가들이 스티브 잡스의 태도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폰4 국내 출시를 기다리던 한 네티즌은 “스티브 잡스가 대안으로 내놓은 범퍼를 끼는 여부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하지 않냐”며 “진심 어린 사과 없이 범퍼 케이스를 강제로 끼게 만드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고 말하며 불편한 마음을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전화가 안 되면 범퍼 끼우면 된다’는 식은 ‘다리가 부러졌으면 목발을 쓰면 된다’는 것과 다를 게 없는 처사”라며 “소비자는 범퍼를 사용하지 않고도 정상적으로 휴대폰을 쓸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는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잡스는 사과 대신 이 문제를 ‘마케팅 이벤트’로 변질시켰다”고 냉소적으로 평가했다.

정보통신 전문 블로그 기즈모도에 따르면 ‘블랙베리’폰 판매사의 북미 사업자 리서치인모션(RIM)은 스티브 잡스가 자사 스마트폰의 수신불량 문제를 지적한 것에 대해 바로 반박에 나섰다.

짐 발실리와 아미크 라자리디스 공동대표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블랙베리 스마트폰 구입 고객은 안테나 케이스가 필요없다”며 “공연히 다른 업체를 연관시키지 말고 아이폰4의 디자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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