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7인치 태블릿PC ‘갤럭시탭’.

경쟁사 향한 독설에 주가도 ‘출렁’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애플의 최고 경영자 스티브 잡스의 발언이 또 문제가 돼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18일(현지 시각)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태블릿 PC(키보드 대신 스타일러스 펜이나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PC)인 아이패드와 경쟁 관계에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등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잡스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나오고 있는 7인치 태블릿 무리는 ‘도착 시 사망(DOA, Dead On Arrival)’의 운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잡스는 “현재 작은 태블릿을 내놓는 제조사들은 작은 크기로 아픈 교훈을 얻고 내년에는 크기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잡스의 발언 등의 요인으로 같은 날 애플의 주가는 6%나 떨어졌고 이는 애플 주가의 하루 낙폭으로는 2008년 이후 최고치다.

잡스의 이번 발언은 지난달 25일 공개된 2010 회계연도 4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이 전망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애플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나왔다.

애플의 4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은 월가의 전망치인 450만 대에 턱없이 모자란 419만 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4분기 순수익은 43억 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늘었고 매출도 203억 4000만 달러로 67% 증가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대 거래처인 애플사(社)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입장 표명을 피했다.

이어 그는 내년이면 현재 7인치 태블릿PC를 내놓는 기업들은 크기를 늘리게 될 것이라는 내용에 대해서도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만 크기를 키우는 데 대한 확실한 계획은 아직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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