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대비하는 새로운 관점을 준비하라!
(주)인큐브테크 이원경 대표 인터뷰

▲ (주)인큐브테크 이원경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전철이든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든 사람들이 작은 모바일과 노트북을 손에 쥐고 집중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같이 ‘이동성’을 가진 모바일은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출판시장에서는 모바일 환경 변화로 인한 전자책 출판이 뜨거운 감자다.

책도 모바일 안에서 고르고, 다운받아 터치로 넘기고, 화면을 키우고 줄이면서 보게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러한 모바일 환경에서 우리는 무엇을 주목해야 할까.

국내 전자책 활성화 시도는 약 10년 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활발해진 것은 미국 아마존(세계최대 인터넷서점)에서 지난 2007년 전자책 ‘킨들’을 내놓으면서부터다. 처음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들도 반신반의하며 “저런 게 팔리겠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냈지만 킨들은 날개돋힌 듯 팔려 나갔다. 전자책 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아마존 킨들은 기존 전자책과 무엇이 달랐을까? 첫 번째는 ‘네트워크’였다. 인터넷 환경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책을 다운받을 수 있고 전용 단말기라 전력소모가 적다는 점, 책과 비슷한 느낌이라는 점이 달랐다. 전자책은 기존 종이책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모바일로 독자들에게 다가왔다.

미국 전자책 시장이 활발해지기까지는 2년 6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국내 전자책 시장도 지난 1년 사이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몇몇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대규모 출판사에서는 지난해부터 전자책과 종이책을 동시 출간하고 있다.

올해 전자책 시장 성장률은 전년 대비 300% 수직 상승하고 있으며 전자책 기기도 80여 종이 넘는다.

(주)인큐브테크 이원경 대표는 “국내에서 전자책 시장 활성화는 미국보다 늦었지만, 앞서가는 콘텐츠 개발로 만회하겠다”며 “독특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움직이고 말하는 동적인 전자책 콘텐츠를 개발해 세계에 진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자출판솔루션개발업체인 인큐브테크는 전자책의 등장으로 출판시장에서의 위치가 새로워졌다. 기존 시장은 저자, 출판사, 유통사, 인쇄소 등의 관계망으로 이뤄졌지만 이제는 전자책 전환 기술과 저작권 등의 수익을 관리할 수 있는 제3의 역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인큐브테크의 역할은 출판사와 유통사의 관계에서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라며 “아직 익숙하지 않은 전자책 환경에서 모든 출판인들이 투자와 환경에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임대하거나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출판업계에서 콘텐츠를 관리하고 개발하는 데 인큐브테크와 같은 대행사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환경 변화에 대한 출판인들의 합리적인 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아이패드를 예로 들면서 미국 애플사의 스티븐 잡스가 아이패드에 ‘아이북스’라는 전자책 기능을 넣은 것은 전자책 시장성을 크게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더 이상 전자책이 된다, 안 된다를 따지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잘라 말한다. 더 나아가 그는 전자책은 “요즘 세대가 책을 읽을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접근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젊은 사람들이 잘 읽지 않는 신문과 잡지도 전자책의 수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마존에서는 현재 ‘킨들’ 단말기를 통해 신문구독료를 받고 있다. 전자책으로 제시하는 신문의 구독료는 신문시장의 전환점으로 삼아볼 만하다는 의견이다.

아이패드를 필두로 한 전자책 시장의 변화는 신문구독료에서 끝나지 않는다. 스티븐 잡스는 ‘아이애드(iAd)’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현재 광고주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아이애드의 영향력은 아이패드의 큰 화면과 함께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혹자는 ‘아이패드는 아이폰을 조금 크게 만든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하지만 이 대표는 “이 같은 작은 차이가 결국 엄청난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인터넷의 등장은 단순한 기술의 진보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그는 그때 인터넷 환경에 맞게 변하지 못한 산업은 곧 무너졌고 이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이야기판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처음에 아이폰을 우습게 생각했던 기업들도 시장에서의 엄청난 반응을 보고 마음이 급해졌다면서 “도도하던 통신사들도 와이파이를 개방하고 사용자 주도 요금을 제시하며 전략을 급전환 하고 있다”며 변화의 물결이 거대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젊은 세대들의 소비패턴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 세대들이 문화를 소장하려 한다면 이들은 문화를 즐기고 소비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문화의 소비형태가 달라진 상황에서 전자책은 신세대를 위해 보다 넒은 시장을 제시할 수 있다”며 “변화된 시장을 조사해 차세대에 맞는 문화소비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1세기 기업의 목적이 이윤추구에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다. 기업이 손해보고 장사할 수는 없지만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관점이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의 변화는 단순한 파도가 아니라 쓰나미같이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화를 소비하는 세대들에게 어떤 형태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인지, 그것을 고민하고 빨리 적응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며 반드시 있게 될 지각변동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이러한 당부는 현실에 대한 안주보다 미래를 대비할 만한 거대한 상상력을 발휘해 볼 것을 권유하는 목소리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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