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로 읽는 역사 이야기] 검은 고양이는 마녀의 친구?
[동물로 읽는 역사 이야기] 검은 고양이는 마녀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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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현배 시인, 역사 칼럼니스트

1486년 독일의 두 신부 야곱 슈프렌겔과 하인리히 크레멜이 ‘마녀를 공격하다’라는 책을 공동으로 펴내자 ‘마녀 사냥’은 본격화되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11.16
1486년 독일의 두 신부 야곱 슈프렌겔과 하인리히 크레멜이 ‘마녀를 공격하다’라는 책을 공동으로 펴내자 ‘마녀 사냥’은 본격화되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11.16

마녀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마력을 지닌 여자’ ‘여자 마귀’ ‘악독한 여자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중세 유럽에는 마녀를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초자연적인 마력을 받아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라고 믿었다. 이들은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며, 악마의 집회에 참석하고 어린아이를 죽여 그 피를 온몸에 바른다고 여겼다.

그리하여 교회에서는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나오는 “마술을 부리는 여자는 살려두면 안 된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마녀로 의심되는 사람은 일단 이단 심문소에 넘겨 재판을 받게 했다. 이것이 이른바 ‘마녀 재판’이다.

처음에 마녀 재판은 교회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이단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붙잡아 심문하는 것이었다. 즉 마술을 사용하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에 위배된다며 이단으로 심판을 받게 한 것이었다.

하지만 1486년 독일의 두 신부 야곱 슈프렌겔과 하인리히 크레멜이 ‘마녀를 공격하다’라는 책을 공동으로 펴내자 ‘마녀 사냥’은 본격화되었다. 이들은 “마녀는 마술을 사용할 뿐 아니라 악마와 계약한 사람”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악마와 계약한 악마의 하수인을 찾아내어 심문을 했고 그 증거로 악마의 집회에 참석했다는 자백을 받아내어 마녀로 몰아 처형했다. 마녀 사냥으로 희생당한 여자는 독일에서만 수십만 명이었고 유럽을 통틀어 100만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1484년에는 교황 이노센트 3세가 “고양이는 악마와 계약한 이교도 동물”이라는 선언을 했다. 이때부터 고양이들도 ‘마녀 사냥’이라는 구실로 수난을 당하기 시작했다.

1484년에는 교황 이노센트 3세가 “고양이는 악마와 계약한 이교도 동물”이라는 선언을 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11.16
1484년에는 교황 이노센트 3세가 “고양이는 악마와 계약한 이교도 동물”이라는 선언을 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11.16

중세 유럽에는 고양이가 급속히 불어났다. 각 도시 뒷골목에는 밤마다 떠돌이 고양이들이 어슬렁거렸다.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혼자 사는 외로운 할머니들이었다.

마녀 사냥이 중세 유럽을 휩쓸었을 때 이런 할머니들이 마녀로 몰려 많이 죽었다. 고양이는 마녀의 친구이자 악마의 부하로 여겨져 함께 처형을 당했다.

1618년 영국에서는 여성 두 명이 손수건으로 고양이를 쫓았다는 이유로 붙잡혀 고양이와 같이 불에 타 죽었다. 악마의 부하인 고양이에게 마법의 신호를 보내 의사소통을 했다는 것이었다.

1560년대에 영국의 링컨셔에서는 밤에 마녀들이 검은 고양이로 변장하고 다닌다고 믿었다. 검은 고양이의 모습이 검은 옷을 푹 뒤집어쓴 마녀처럼 보이게 한 것이었다. 프랑스에서도 밤에 검은 고양이와 마주치면 마녀와 마주친 것으로 여길 정도였다.

이때부터 ‘길을 가다가 검은 고양이를 보면 불길한 일이 일어날 징조’라는 미신까지 생겼다. 검은 고양이를 악마의 세력과 손잡은 사악한 존재로 보아 무슨 재앙을 당할지 모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페스트가 유럽을 휩쓸 때도 고양이들은 떼죽음을 당했다. 사람들은 악마가 고양이로 변하여 전염병을 퍼뜨린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중세 말기에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고양이의 씨를 말리려고 했다. 17세기 초에 프랑스에서는 매달 고양이 수천 마리를 불태워 죽였다. 이 잔인한 고양이 학살극은 1630년 프랑스 국왕 루이 13세가 금지령을 내림으로써 막을 내렸다.
 

교회에서는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나오는 “마술을 부리는 여자는 살려두면 안 된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마녀로 의심되는 사람은 일단 이단 심문소에 넘겨 재판을 받게 했다. 이것이 이른바 ‘마녀 재판’이다. (Depiction of 17th century witch trial)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11.16
교회에서는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나오는 “마술을 부리는 여자는 살려두면 안 된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마녀로 의심되는 사람은 일단 이단 심문소에 넘겨 재판을 받게 했다. 이것이 이른바 ‘마녀 재판’이다. (Depiction of 17th century witch trial)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11.16

◆ “고양이는 어떻게 전 유럽으로 퍼져 나갔나요?”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를 사랑과 기쁨의 여신 바스트의 화신으로 믿었기 때문에 고양이가 나라 밖으로 나가는 것을 철저히 금했다. 이를 어기면 사형에 처할 정도였다.

장삿속이 밝은 페니키아 인들은 고양이를 보고 군침을 흘렸다. 어느 곳이든 곡식 창고가 쥐로 들끓었기 때문에 쥐를 잡는 고양이를 수출한다면 떼돈을 벌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들은 이집트에서 몰래 고양이를 사들여 지중해 연안의 모든 지역에 팔아넘겼다. 그리하여 고양이는 남부 유럽, 북아프리카, 이탈리아 반도에까지 전해졌다.

기원전 31년 로마가 이집트를 정복하면서 고양이는 전 유럽으로 퍼져 나갔다. 로마 군 병사들이 고양이를 짐 속에 넣어 로마 본토는 물론 식민지들로 가져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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