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로 읽는 역사 이야기] 미친 늑대에게 물리면 늑대 인간으로 변한다?
[동물로 읽는 역사 이야기] 미친 늑대에게 물리면 늑대 인간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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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현배 시인, 역사 칼럼니스트

늑대에 대한 피해가 많아서인지 당시 사람들은 늑대 인간이 있다고 믿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9.1.27
늑대에 대한 피해가 많아서인지 당시 사람들은 늑대 인간이 있다고 믿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9.1.27

유럽에는 늑대가 많아 늑대에게 잡아먹히는 사람이 많았다. 18세기 후반까지도 프랑스에서는 일 년에 50명 이상이 늑대에게 잡아먹혔다. 대부분 어린이나 노인들이었다.

늑대에 대한 피해가 많아서인지 당시 사람들은 늑대 인간이 있다고 믿었다. 늑대 인간은 늑대 몸을 한 인간으로 낮에는 인간의 형태로 멀쩡하게 지내다가 밤만 되면 늑대로 변해 돌아다니며 사람이나 동물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

미친 늑대에게 물리거나 저주를 받으면 늑대 인간으로 변한다고 했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역사’에는 스키타이 북동쪽에 사는 네우로이 족이 일 년에 한번 늑대 인간으로 변한다고 나와 있다. 아일랜드에서는 신앙심이 부족해 성 패트릭의 분노를 산 가족이 저주를 받아 7년에 한번 늑대 인간으로 변했다고 한다.

13세기 초 잉글랜드에서는 달밤에 인간이 늑대 인간으로 변하는 것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고 사람들은 믿었다. 당시에 잉글랜드를 다스린 존 왕이 늑대 인간이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유럽에 마녀 사냥이 한창일 때는 마녀가 늑대로 변한다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늑대라고 믿는 자들도 있었다. 이런 증상을 ‘수화 망상증’이라 한다. 바빌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7년 동안 자신이 늑대라는 망상에 빠져 살았다고 한다.

당시에 유럽에서는 늑대 인간이라는 누명을 쓰고 희생당한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1520년에서 1630년 사이에 약 3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늑대 인간으로 몰렸다. 이들은 몸에 털이 많거나 정신 질환을 앓아도 늑대 인간으로 낙인찍혀 마을 밖 숲으로 추방당했다.

16세기에는 심한 고문을 못 이겨 스스로 늑대 인간이라고 허위 자백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는 바로 쾰른의 페터 슈투프로 자신의 마법의 혁대로 늑대 인간이 되었다고 얼토당토 않는 고백을 했다. 17세기에는 사형당한 사람들이 늑대 인간이 되어 돌아온다고 믿었다. 이들은 밤마다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잡아먹는다고 하여 유럽 곳곳에서는 사람들이 공포에 떨었다. 그렇다면 늑대 인간을 어떻게 처치해야 할까? 프랑스에서는 늑대 인간이 늑대 몸을 하고 있을 때 피 세 방울을 빼면 죽일 수 있다고 했다. 총을 쏘아 늑대 인간을 해치울 수도 있는데, 총알은 반드시 은으로 만든 것을 써야 한다고 했다.

 

13세기 초 잉글랜드에서는 달밤에 인간이 늑대 인간으로 변하는 것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고 사람들은 믿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9.1.27
13세기 초 잉글랜드에서는 달밤에 인간이 늑대 인간으로 변하는 것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고 사람들은 믿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9.1.27

◆ “늑대와 비슷한 ‘제보당의 괴수’는 어떤 괴물이에요?”

1764년부터 1767년까지 프랑스 동남부에 있는 제보당에는 괴수가 출현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 괴수는 제보당의 숲에 느닷없이 나타나 주로 어린이와 부녀자들을 물어 죽였다. 파리의 어느 신문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제보당의 괴수’가 어떻게 생겼는지 이렇게 밝혔다.

“늑대보다 큰 몸집에 날카로운 발톱을 지녔다. 입은 사자의 입만 하고 예리한 이빨이 달려 있다. 붉은색 털에 머리가 크다.”

괴수 때문에 제보당 주민들은 혼자서 숲을 다닐 수 없었다. 견디다 못해 이들은 프랑스 국왕 루이 15세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에 루이 15세는 괴수를 잡을 기병대를 보내 주었다.

기병대는 함정을 파서 괴수를 잡으려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괴수는 기병대를 비웃기나 하는 듯 함정을 피해 다니며 더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

루이 15세는 늑대를 120여 마리나 죽였다는 전문 사냥꾼을 제보당으로 보냈다. 하지만 사냥꾼은 괴수를 잡는 데 실패했다.

1765년 9월 루이 15세의 경호원이 사냥꾼 40명과 괴수 사냥에 나섰다. 이들은 괴수가 자주 다니는 골짜기에 숨어 있다가 괴수를 쏘아 죽였다. 괴수는 늑대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몸무게가 64킬로그램이었다. 그 뒤 제보당에는 또 다른 괴수가 나타나 사람을 14명이나 죽였다. 이 괴수도 1767년 6월에 사냥꾼에 의해 사살되었다.

사람들은 ‘제보당의 괴수’가 늑대 종류인지, 아니면 호랑이나 하이에나 등 다른 짐승의 잡종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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