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로 읽는 역사 이야기] 핫도그는 ‘닥스훈트’라는 개와 닮았다?
[동물로 읽는 역사 이야기] 핫도그는 ‘닥스훈트’라는 개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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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현배 시인, 역사 칼럼니스트
 

닥스훈트를 닮은 핫도그.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11.1
닥스훈트를 닮은 핫도그.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11.1

핫도그는 세계 어디를 가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시지 빵이다. 미국 사람들이 흔히 먹는 대표 간식으로 금방 구워낸 뜨거운 것을 먹는 것이 정통 식사법이다.

핫도그는 ‘뜨거운 개’라는 뜻이다. 마치 뜨거워서 혀를 길게 늘어뜨린 개와 비슷하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핫도그가 처음 팔린 곳은 1901년 프로 야구 뉴욕 자이언트 홈구장인 폴로 경기장이었다. 당시에는 야구장이나 유원지에서 프랑크푸르트 소시지를 구워 팔았다. 프랑크푸르트 소시지는 독일이 원산지인데, 독일 사람들은 이 소시지를 ‘닥스훈트 소시지’라고 불렀다. 소시지의 모양이 다리가 짧고 몸통이 긴 개인 닥스훈트와 비슷하다고….

폴로 경기장에서 아이스크림 행상을 하는 할리 스티븐스는 날이 선선해지자 이런 고민을 했다.

“이제 곧 겨울이 닥칠 텐데, 아이스크림이 팔리지 않는 겨울에는 무엇을 팔지?”

할리 스티븐스는 다른 행상이 파는 프랑크푸르트 소시지를 보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관람객들이 야구 경기를 보며 먹을 수 있도록 소시지 빵을 만들자. 프랑크푸르트 소시지를 롤빵 사이에 넣어 파는 거야.”

할리 스티븐스의 소시지 빵은 대성공이었다. 내놓자마자 불티나듯 팔려 나갔다.
 

닥스훈트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11.1
닥스훈트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11.1

할리 스티븐스가 소시지 빵을 처음 팔던 날, 폴로 경기장에는 <허스트 신문>의 만화가 포머스 알로이시우스 도건이 야구 경기를 보고 있었다. 그는 순식간에 팔려 나가는 소시지 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신문에 만화를 그렸다. 닥스훈트 개가 빵 속에 들어가 있는 만화였다.

도건은 만화 밑에 ‘닥스훈트’라는 독일어를 적으려고 했는데 도무지 스펠링이 생각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뜨거운 개’라는 뜻으로 ‘핫도그’라고 간단하게 썼다.

이 핫도그는 그때부터 소시지 빵의 이름이 되어 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프랑크푸르트 소시지를 끼운 롤빵을 ‘핫도그’라고 불렀다.

그런데 핫도그라는 이름은, 폴로 경기장에서 소시지 빵을 맛본 어느 손님이 “뜨거운 개고기 소시지를 먹는 것 같네.”라고 말해서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당시에 유럽의 스위스 지역에서는 개고기 소시지를 즐겨 먹었기 때문이다.

막대 핫도르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11.1
막대 핫도르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11.1

♠ “막대 핫도그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우리나라에서는 긴 막대에 소시지를 끼운 핫도그가 인기가 높다. 이 핫도그를 만든 것은 일본의 식품 회사 직원이었다. 1977년 기붕식품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제품을 모집했다. 여기에 뽑히면 발명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했다.

이 회사 생산부 직원인 다나카는 어떤 제품을 발명할까 궁리하다가 어느 날 버스에 올라탔다. 그때 그의 눈에 버스 손잡이를 잡은 어느 소녀의 손이 보였다. 그 순간, 다나카는 긴 막대에 소시지를 끼운 핫도그를 머릿속에 떠올렸다.

다나카는 이 막대 핫도그를 발명하여 회사에서 보상금을 받았고, 공장장으로 승진했다. 막대 핫도그는 선풍적인 인기를 모아 세계적인 히트 상품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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